brunch

직장인 대학원생 휴가 낼 때, 현실 조언

튀는 행동을 하는 경우에 사전에 마땅한 근거를 대두는 것이 편하다.

by 킴익스피어

직장인 대학원생이 자주 휴가를 내야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대학원을 다니는 5학기 중 첫 2학기는 코로나 시기로 대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장단점이 있었지만 직장인으로써는 시간관리가 용이해서 개인적으로 장점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 단점으로는 상대적으로 교수님과 원우들과의 직접 대면이 없어서 교류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저녁 늦게 수업이 끝나고 식사도 하고 술도 한잔 기울이며 친목을 도모했다고 하던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다.


3학기에 접어들며, 코로나 팬데믹도 종료되었고 다시 강의는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게 되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토요일 수업이 개설되었기 때문에, 나는 토요일을 꼭 포함하여 수강 신청을 했다. 다른 원생들은 주말에는 쉬고 싶다며, 평일에만 수업을 몰아서 듣는 일정으로 짜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의 차이다.


나는 직장 일도 열심히, 학업도 남못지 않게 잘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평일에는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필요했다. 수업만 들었던 3학기 까지는 이렇게 수강 신청만 잘 하는 것만으로 시간 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논문 지도가 시작되자, 시간 관리가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지도 교수님과의 면담은 일정한 시간을 정해둔 것이 아닌, 지도 교수님의 일정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에 시시때때로 휴가를 내야만 했다. 이런 경우, 회사에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까?


각자 회사에서의 위치도 있고 휴가 사용의 자율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조언하기는 힘들지만, 나의 경우를 얘기해 보겠다.


나는 논문 학기가 시작되는 연초에 상사와 동료에게 미리 선언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제 논문학기에 들어가서 학기 중 휴가를 자주 써야 할 것 같아요.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최대한 일정을 미리 공유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라고 말이다.


물론 '내가 내 돈 내고 학교 다니고 내 휴가 쓰겠다는데 저렇게까지 양해를 구해야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눈에 띄게 튀는 행동을 하는 경우에 사전에 마땅한 근거를 대두는 것이 편하다. 워낙 말이 많.... (여기까지 하겠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직장을 다니며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경우, 티 내지 않고 조용히 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논문 학기 등 어쩔 수 없이 휴가를 자주 내야 하는 경우에는 미리미리 상사와 동료에게 나의 상황을 알리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 오히려 조금이나마 배려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너무 학교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거나 과제, 발표 준비를 하거나 논문 작업을 하는 모습은 웬만하면 지양하는 것이 좋다. 나는 마지막 학기에 논문 작성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에 어쩔 수 없이 오전 9시 업무 시작 전이나 점심시간을 주로 활용하기는 했다. 그러나 가능하면 티를 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응원을 하는 타인은 많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불필요한 시기와 질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최대한 조용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keyword
이전 01화지도 교수님 면담, 시간 약속에 대한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