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는 24시간이 주어진다.
회사를 다니며 대학원 생활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면, 무리하지 않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다만, 회사마다 조직문화가 다르고 본인의 직책이나 직무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다. 이는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면 된다.
출근 중
출근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이동하는 동안 비교적 가벼운 수준의 과제를 하거나, 당일 꼭 끝내야 할 것들을 목록으로 정리한다.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머릿속에 정리됐을 경우, 중요한 순서대로 하나씩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근 후 업무 전
9시에 업무를 시작한다면, 9시 전까지는 PC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들을 한다. 과제나 시험 준비 등 말이다. 너무 책을 대놓고 펴서 보면 업무 태만으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동료들은 겉으로는 자기 계발을 응원할 테지만,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가능한 사무실에서 튀는 행동은 자제한다.
점심시간
매일 1시간을 풀로 점심 식사를 하는 일은 드물 것이다. 점심은 적당히 30분 이내로 먹고 나머지 시간은 학업에 집중한다. 본인 자리에서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인근 카페 등을 아지트로 만들어 두고 매일 같은 시간할 수 있는 것을 정해서 꾸준히 시간을 활용한다.
퇴근 후
퇴근하고 나면 녹초가 된다. 사실 시험기간이 아니면 특별히 퇴근 후까지 시간을 쪼개서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시험 기간이나 논문 작성 중에는 무조건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야만 한다. 집에 들어가면 눕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스스로 통제가 안 된다고 판단된다면, 집에 바로 들어가지 말고 인근 카페를 이용한다. 카페가 아니더라도 노트북과 책을 펴놓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든 좋다.
주말
주말이 되기 전에 계획부터 짠다. 계획형 인간이 아니더라도 이 방법은 효과적이다. 시험이던 논문이던, 내가 주말 이틀 동안 해야 하는 목록을 전부 적어본 후, 일자별로 분배한다. 가급적 구체적인 시간까지 적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말에 자주 보는 곳에 붙여둔다.(거울이나 냉장고 문 등등) 그리고 실행한다.
휴가 사용
이건 진짜 급할 때 쓴다. 시험 당일이나 전날인데 정말 준비가 안됐다? 휴가를 쓴다. 논문 관련해서 교수님과 면담이 잡혔는데 준비가 안됐다? 휴가를 쓴다. 학점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발표 날인데 준비가 안됐다? 휴가를 쓴다. 그냥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은 '학교를 위해 내 휴가를 쓸 것이다.'라고 진작에 마음을 먹으면 평온해진다.
물론, 위의 직장인 대학원생 시간 활용법은 '일도 학업도 열심히, 그리고 잘 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방법이다. 그냥 학위가 필요해서 대충 다니는 사람이거나, 회사에 딱히 애정이 없고 동료에게 어떻게 보이던 상관이 없다면, 굳이 위 방법을 따를 필요는 없겠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는 24시간이 주어진다. 꼭 대학원 생활이 아니더라도 자기 계발 등 본업 외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원한다면, 본인의 일정을 곰곰이 분석해 보고 시간을 쪼개 쓸 수 있는 부분을 파고들면 된다. 하루는 24시간이지만 48시간처럼 사는 것, 너무 멋지지 않은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