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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니 소소당 Dec 16. 2024

이사가는 백구네 가족

백구네 가족 이사 간다

1톤 트럭 짐칸에 실려 바람 맞으며

엄마는 한복판에 앉아 있고

아기들은 철장 안에 갇혀서 실려 간다


어디로 가는 걸까

쌍꺼풀진 선한 눈매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인다

올망졸망 강아지들 열심히 두리번두리번


어디인들 낯설지 않은 곳이 있으랴만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란다

물설고 낯설어도 다 같은 세상살이

주인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것도 운명일지니


처음 가는 이사가 너희들 기억 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도로에서 잠시 스쳐가는 인연으로 만난 백구 가족

무탈하게 좋은 곳에 안착해서 평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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