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야 Jan 02. 2025

맞벌이,  사랑을 대가로 한 경제적 선택

맞벌이, 주머니는 하나여야 한다.

2024년 3/4분기 전체 맞벌이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881만원, 저축액은 245만원(27.8%)이었다.

반면 홀벌이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489만원, 저축액은 116만원(23.7%)이었다.

맞벌이 가구는 더 많이 벌기 때문에 돈 걱정 없는 미래를 맞이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모든 맞벌이가 그렇지는 않다.

홀벌이 가정보다는 낫지만 생각만큼 많이 저축하지 못하는 가정도 많다.

성공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맞벌이는 사랑을 대가로 한 경제적 선택이다.


주위의 부러움과 달리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지출 통제의 실패이다.

맞벌이를 하면 소득이 늘어나지만, 불가피하게 더 부담해야 할 지출도 만만찮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636만원으로 홀벌이 가구 372만원 보다 크게 높다.

소득 392만원 더 높지만, 지출이 264만원 많으며 저축은 129만원 많을 뿐이다.

부부 모두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생활비가 더 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많이 소요되는 비용이 ‘육아/교육비’와 ‘외식비’, ‘교통·통신비’이다.

부모님육아를 책임져 주면 다행이지만(그렇더라도 적지 않은 용돈을 드려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 만만치 않은 육아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실제 육아비용 부담 때문에 일정기간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도 늘고 있다.

맞벌이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사교육비 부담 때문이듯이 사교육비 지출 비중상당히 높다.

가사 시간이 충분치 못한 맞벌이의 특성상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외식잦아지기 쉽다.

부부가 따로 차를 소유하는 경우도 많다.

러다 보니 자연히 들어오는 소득 못지않게 새는 지출이 많다.

일면 불가피한 점이 없지 않지만 맞벌이의 의미를 따져본다면 그리 쉽게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맞벌이 소득은 단순한 근로의 대가가 아니다.

맞벌이는 근로의 대가 이전에 사랑을 대가로 한 경제적 선택이다.

맞벌이로 벌어 들이는 소득은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을 포기하면서 벌어 들인 돈이고, 아이를 위한 사랑과 헌신을 일정 부분 희생한 대가이다.

아이, 사랑, 헌신 – 돈 보다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맞벌이로 는 돈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맞벌이 주머니는 하나여야 한다.


맞벌가 성공적이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는 부부가 딴 주머니를 차는 것이다.

서로에게 간섭(?) 받는 것이 싫어서 각자 소득의 일정 부분만 생활비로 내놓고 나머지는 아예 따로 관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간섭받기 싫다는 것 자체가 '지출 통제 해제'를 의미한다.

배우자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지출이 있든, 내 돈(?) 내가 알아서 쓰겠다는 생각이든... 지출 통제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하 절약과 저축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래서는 맞벌이 효과를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

서로 경쟁적으로 저축한다면 다행이겠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배우자가 따로 저축하겠거니... 하는 이한 생각에 자신의 지출을 그리 엄격히 관리하지 않는다.

맞벌이의 든든함이 경제적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맞벌이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반드시 한 주머니를 차야 한다.

들어오는 곳은  군데라도 나가는 곳은 한 군데여야 한다.

한 사람이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 안된다. 분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일단 소득을 하나로 모은 후에 서로 합의 하에 사용해야 한다.

서로 연간 수입을 공유하고 저축 목적과 금액, 생활비, 각자의 지출한도(용돈)를 함께 정해야 한다.

이 과정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높이고, 불필요한 지출과 낭비를 막으며, 하나의 목표 하에 신속히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고 나서 한 사람이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며, 진행상황을 주기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맞벌이를 해도 서로에게 관여하지 않는 독립채산제로는 맞벌이의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가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남편일까 아내일까?

남편이든 아내든 저축성향 강한 사람 또는 더 두쇠 성향(알뜰한) 사람이 관리하는 것이 다.

한 달에 필요한 생활비(또는 용돈)가 100만원일 때 그중 10만원을 무조건 저축하고 어떻게든 남은 90만원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있고, 항상 생활비가 부족 사람도 있다. 돈을 관리하는 사람은 당연히 저축을 먼저 하고 남은 돈으로 악착같이 생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누가 관리할지 의견일치가 안되면  6개월이나 1년간 '저축 내기'를 하는 것도 좋다.

각자 용돈을 아껴서 저축해 보고 용돈 대비 저축비율이 더 높은 사람이 관리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부부의 지출 습관이 개선되고 저축이 느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재테크의 길을 갈 때 서로 비전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갈 수 있는 동지가 있다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배우자만큼 좋은 동지는 없다.


남편들이여, 해야 할 일을 하라.


맞벌이 가정의 부부 모두 나름대로 고충이 있는데, 특히 아내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직장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최소한 1인 4역을 해야 하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여러 사람 몫을 해내야 한다.

남편도 1인 4역을 하지만, 한국에서 남편의 가사 부담은 아내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남편이 가사나 육아를 분담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우리나라 남성은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내를 도와준다'라고 하는데, 가사 분담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연히 해야 할 일이다.'

맞벌이의 혜택을 누리려면 아내와 모든 일을 공평하게 반씩 분담한다는 각오 해야 한다.

맞벌이 재테크에 있어 남편의 가 분담은 필수적이다.  


물론 남편도 맞벌이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

래도 아내와 비교가 되겠는가?


맞벌이는 가정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맞벌이 때문에 가정 불화가 생긴다면 그것은 주객(主客)이 전도된 것이다.

서로 돕고 이해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를 도와준다고 생색내지 말고,

아내는 가사를 분담하는 남편에게 감사하라.

맞벌이는, 하나 둘 하나 둘… 발 맞추어 가는 2인3각 경기이다.

서로 감사하자.


맞벌이는 경제적 면에서 보면 큰 기회이다.

2030은 재테크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이때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은 돈을 모은다면 두세 걸음 앞서 갈 수 있다.

남들보다 1년 서간다면, 그 차이는 시작하는 1년(모으는 시기)의 차이가 아니라 마지막 1년(목돈을 불리는 시기)의 차이임은 알 것이다. (시간의 힘을 활용하자)

한 주머니를 차고, 지출 통제를 하자.

초기에 마음을 다 잡고 함께 노력하면 이후 가속도 효과(복리)에 의해 빠르게 경제적 기반을 다질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