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시선

by DJ

우리는 흔히 ‘나’라는 존재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지만, 사실 우리 안에는 여러 자아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종종 내면의 또 다른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이른바 ‘두 번째 자아’에게 묻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내가 술을 마시려는 순간, 술을 마시고 싶은 자아와 건강을 위해 참으라는 또다른 자아가 공존합니다. 이때 10년 뒤 미래의 자아에게 물어보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미래의 나의 건강을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이런 질문은 미래의 나라는 제3자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연습이기도 합니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자제력이 강하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신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보이지 않는 시선을 의식하는 그 마음이, 충동을 억누르고 스스로를 단단히 붙드는 힘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카페에서 유독 집중력이 높아지는 이유도 어쩌면 같은 맥락일지 모릅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괜히 더 책을 오래 붙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의도치 않게 제3자의 눈을 스스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 쓰는 일은 인간 본능의 일부입니다. 그것에 휘둘리면 삶이 고달파지지만, 오히려 그것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나를 조율하는 데 활용한다면, 엄청난 내적 동력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스스로 제3자의 시선을 만들어서 나의 행동과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점검하고 행한다면 후회할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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