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라는 감정

by DJ

어제 저녁, 아이에게 큰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부모에게 거친 말투로 소리치는 모습을 보며 제 안에서 무언가가 확 끓어올랐습니다. 특히 늦은 시간, 아이의 고성이 이웃에게 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편한 감정을 키웠습니다. 참지 못한 저는 결국 아이에게 큰소리를 질렀고, 감정은 통제력을 잃은 채 손까지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저는 화를 내더라도 길게 끌지 않는 편입니다. 감정이 한차례 휘몰아치고 나면 곧 후회가 밀려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순간 다른 선택도 가능했을 텐데, 왜 나는 분노에 휘둘렸을까. 마음 한구석이 하루 종일 무거웠습니다.


분노는 인간이 가진 본능적 감정 중 하나입니다. 잘 다루기만 한다면 강력한 추진력이자 에너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분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을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우리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지만, 그 감정은 어느 것도 선악을 따지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뿐이죠. 그러나 조절되지 않은 감정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결국 나 자신을도 깊이 다치게 합니다.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분노는 염산과 같다.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을 더 많이 해친다.” 분노는 밖으로 표출되기 이전에, 내 안에서 먼저 타오르며 나를 소모시키고, 상처를 남깁니다.


화가 나는 것,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모든 순간에 그것을 표출할 필요는 없습니다. 5초만 멈춰보면 됩니다. 서너 번 깊이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감정은 다르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우리의 뇌는 상황을 다시 바라보고, 적절한 반응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야 정말 화를 내야 할 순간에도, 감정의 주인이 되어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분노하기 전에 다시 고민하고 후회할 일을 줄여가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아이와 다시 한번 대화를 시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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