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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이 필요한 시간

by 이장원 Jan 24. 2025


1. 2012년 개봉한 <빅 미라클>이라는 영화가 있다. 1988년 냉전시대, 북극의 빙벽에 갇힌 고래 가족을 미국과 소련이 힘을 합쳐 구출해 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2.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계속해서 물 위의 얼음을 깨준다. 수면이 다 얼어버리면 고래들이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이다. 고래는 물 속에 살지만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 익사한다. 물에 사는 동물이 늘 익사당할 위험 속에 산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고래에게 물은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곳일텐데 동시에 가장 큰 위협이고 장애물인 것이다.

  

3. 생각해보면 우리도 다를 바 없다. 치열한 삶에 익숙해져 잠식하는 위험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다들 차오르는 숨을 애써 외면하고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잠시 호흡이 필요한 시간은 아닌지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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