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선택법 - 대화 4편

머리 땋기 처럼

by 영순

여자 아이들의 머리 땋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땋고자 하는 머리를 세 묶음으로 나눈 후,

계속 엇갈려 가면서 땋는 것이다.


2 묶음으로 나눈 후 엇갈려서는

절대로 머리를 땋을 수 없다.

2묶음을 고정시켜주는 것 없이

둘이 서로 맞물려서 돌아가기만

했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힘든 상황에 놓여지고,

두 배우자 간에 힘든 대화가 오고 갈때,

대화는 3 묶음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상대방이 말하고 나면 곧바로 이어서

내 말을 하는 것을 서로 반복해서는

문제 해결은 되지도 않을 뿐더러,

둘 사이의 관계만 점점 악화시킬 뿐이다.

2 묶음으로 머리를 땋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결혼생활에서 두 배우자가 마주하는 힘든 상황은

두 배우자가 합심해서 함께 이겨내고

해결해야 할 퍼즐 같은 것이다.




하지만, 둘 사이에 대화라는 도구를

훌륭히 사용하지 못한다면,

혹은 그럴 인품이나 소양이 갖춰지지 못했다면,

두 배우자가 마주하는 힘든 상황들은

해결해야 될 퍼즐이 아니라


그 상황으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망가지고,

이혼이라는 비극으로 치닫게 만드는

원인이 될지 모른다.




이렇게 되면, 이혼할 계기는 수도 없이

많아지게 된다.




둘 모두, 대화를 현명하게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애시당초 두 사람의 만남은

비극적일 수 밖에 없다.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대화라는 도구를 현명하게 사용해도,

이 사람은 결국 지치게 되고

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파괴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병든채

결혼 생활을 유지하든지,

그러다가 결국 이혼을 하게 되든지 말이다.




배우자 선택에서 상대방의 대화의 품격와 수준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나 자신이 그런 소양을 갖췄는지

생각해보는 것 역시 중요한 지점이다.




상대의 대화품격이 훌륭하다고 해도,

내가 그런 소양을 갖추지 못했다면

결국 파괴적으로 상황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스스로를 일컬어, 대화의 수준이 떨어지며

대화를 현명하게 할 수 없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수십년의 인생을 살아보니,

대화를 현명하게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말 어렵다.


모두가 상대가 문제라고 생각하며

상대를 비난하고

상대가 내게 입힌 피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힘든 대화의 대부분이다.




힘든 대화를 현명하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쌍방간에 3 묶음으로 대화를 이어가야한다.




한 묶음은 내가 하고 싶은 말,


나머지 한 묶음은 상대가 내게 하고 싶은 말,


가장 중요한 마지막 묶음은 바로,

'상대가 직전에 했던 말'이다.




서로가 하고 싶은 말 사이에,

상대가 직전에 했던 말을 섞어서

다음 말을 해야한다.

그래야, 3갈래로 머리를 땋는 것처럼

서로의 말이 고정될 수 있다.


그렇게, 직전에 상대가 했던 말을

듣고, 이해하고, 내가 할 말에 녹여내고 나면,

대화는 서로 섞이게 되고,

결국 대화는 예쁘게 땋은 머리처럼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힘든 대화의 대부분은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끝나기 무섭게

나의 말을 한다.


감정이 격앙되면 상대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끊어버린 후에 내 말을 한다.


그렇게 서로 서로는 내 말만 하며,

두 묶음으로 머리를 땋는다.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머리를 땋을 수 없다.

두 묶음으로 머리를 땋은 후 손을 놓으면

한 번에 전부 풀려버리는 까닭이다.




상대가 직전에 내게 한 말을

이해하고, 사고 한 후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품격과 수준을 갖춘 사람이라면


수 십년의 결혼 생활에서 마주할

힘든 상황에서 하게 될 힘든 대화에서

충분히 멋진 해답을 찾아

나와 함께 힘든 상황을 헤쳐나갈

멋진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사귀는 과정에서 힘든 대화를 할 기회는

여러 번 있을 것이다.




그가 내 말을 그저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가 다음 말을 하는데, 내가 했던 말을

녹여낼 줄 아는 사람인지 확인하라.


그는, 힘든 대화를 3 묶음으로 예쁘게

땋을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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