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올라
나 홀로 떠난 사진 여행,
낯선 도시 어느 길목에서
연을 파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외모로 보나,
나이로 보나
나는 연을 날릴 때가 한참 지났다.
연을 날리는 사람은 모두 아이들이거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빠들 뿐이었다.
그래도, 나는 연을 샀다.
그날은 연 날리기 좋은 바람이 아니었다.
이리 저리 곤두박질 쳤고,
방향 맞춰 이리 저리 뛰어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10분 정도 끙끙대다가
제대로 된 바람을 만났다.
얼레에 있는 모든 실이 풀릴때까지
연은 멀리 멀리 날았다.
연은 100미터도, 1,000미터도
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에서 느껴지는 팽팽함은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과 쾌감을 주었다.
내 인생도 이랬으면...
안 풀리는 것 같아도,
꼬이는 것 같아도,
결국 이렇게 훨훨 날게 해줬으면.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