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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지나간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모든 감정은 지나간다.

by 이열

가끔 아내와 다툴 때,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목소리를 높였다가 혼쭐이 난다. 화가 나고, 억울하고, 자존심이 상한다. 하지만 격한 감정은 매번 금세,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처럼 사라진다. 감정에는 문제가 없다. 결국 스쳐 지나가는 것일 뿐이다. 문제는 감정에 완전히 휩쓸려 이성의 끈을 놓아버릴 때 생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순간의 감정 앞에서는 어린아이처럼 미숙하다. 아직 수양이 부족하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계속 성찰하는 사람이다.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저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사람. 말과 행동에 더욱 신중하면 된다. 대부분의 단점은 노력해서 고칠 수 있다. 내가 그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중요한 것은 감정 자체가 아니라,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사소한 것에도 화가 날 수 있다. 괜찮다. 문제가 아니다. 화가 날 땐 심호흡을 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된다. 연습이 필요하다. 의식적인 호흡으로 마음의 닻을 내리고, 감정의 구름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모든 감정은 지나간다.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를 마음에 새기며,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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