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진 내일의 나를 만나고 싶다
지난 PT 시간, 가슴과 다리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PT는 단순히 몸을 단련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처음 PT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막연히 생각했다. '힘들면 얼마나 힘들겠어?'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고통이 기본값이었다. 허벅지에 불이 나는 것 같고, 가슴 근육은 비명을 지르고, 온몸이 “그만! 그만!”을 외쳤다.
선택지는 두 개였다. 포기하거나, 머리를 비우고 끝까지 버티거나. 나는 주로 후자를 택했다. 생각을 멈추고, 그저 선생님이 해보자는 만큼 따라가기로 했다. 마지막 한 개를 더, 마지막 10초를 더. 그렇게 쥐어짜내다 보면 어느새 세트는 끝나 있었다. ― 사실 개수를 줄여 주실 때가 많았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을 가르쳐 주기 전까지, 그 어떤 고통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 파마 초드론 ― PT의 고통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단순히 근육을 키우기 위한 고통이 아니라, 나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한 과정인 것 같다. 포기하고 싶을 때 버티는 법을, 한계라고 생각했던 지점을 넘어서는 법을, 불편함과 친해지는 법을.
이제 PT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진정 자신과의 싸움이다. 꾸준한 담금질을 통해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진 내일의 나를 만나고 싶다.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