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에 더 집중하고 싶다
본의 아니게 가끔 나를 평가하는 말을 건너 듣게 된다.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알아차린다. 타인의 눈에 비친 자 모습에 내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그런데 그들이 보는 건 나의 전부가 아니잖은가.
타인이 나를 판단할 때 그들이 가진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어느 순간의 표정, 몇 번의 대화, 특정 상황에서의 반응. 빙산의 일각.
다른 생각에 빠져 인사를 못 건다면 '무뚝뚝한 사람'이 되고, 한 번 실수한다면 '덜렁이'가 된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존재다. 그리고 고정불변의 존재도 아니다. 경험을 통해 배우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지금 있는 자리가 아닌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버지니아 사티어가 말했듯 "다른 사람들의 제한된 시선이 우리를 정의하게 해서는 안 된다." 타인의 평가는 참고 자료일 뿐, 나를 규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결국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기보다는, 내가 진정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에 더 집중하고 싶다. 그저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인가? 내일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