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긍정적이고, 하루를 더 신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올해 초, 무심코 거울을 들여다봤다가 깜짝 놀랐다. 웬 울상인 아저씨가 서 있는 게 아닌가. 축 처진 입꼬리에 우울한 표정. 오 마이 가스레인지.
무표정한 얼굴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나 보다. 일상에 치여 표정 관리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달까. 하지만 거울 속 내 모습은 심각했다. 이대로라면 기피 대상 노년 확정. 달라져야 했다.
의식적으로 미소 짓는 연습을 시작했다. 자주 윗니로 아랫입술을 살짝 누르며 입꼬리를 올렸다. 안 쓰던 근육이라 처음엔 불편했지만, 반복하다 보니 점점 부드러워졌다.
미소 짓는 연습을 하면서 성격도 조금 더 밝아진 것 같다. 표정이 바뀌니 마음가짐도 따라 변하는 걸까? 이유야 어찌 됐든, 분명한 건 예전보다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기분 바꾸기 ― 거창한 변화나 특별한 계기가 아니라, 작은 습관 하나만 바꿔도 충분했다. 거울 속 울상 아저씨가 가르쳐준 소중한 깨달음이다.
지금도 의식적으로 미소를 지어본다. 모든 것이 긍정적이고, 하루를 더 신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물론 기분 탓이다. 사실 모든 건 기분 탓이다.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