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토리

위대한 참나무를 품은 귀여운 도토리

by 이열

"위대한 참나무도 한때는 제자리를 지킨 작은 도토리였다." - 영국 속담


살다 보면 정말 많은 순간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한다. 지치고 힘든 하루가 있고, 걸려서 넘어지는 날이 있고, 때로는 모든 것이 지겹고 싫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에게 묻는다. "그만둘까? 여기서 포기할까?"

하지만 답은 늘 같다. 아니다. 굴하지 않겠다. 멈추지 않겠다. 떠나지 않겠다.


킵 고잉. 화려하지도, 극적이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하루하루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는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 제자리를 지키며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도토리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단단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주변에서는 더 빠른 성공을 이야기하고, 더 화려한 변화를 요구한다. 하지만 뿌리를 깊이 내리고, 줄기를 튼튼하게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장은 소리 없이도 일어난다.


어느 순간 확인하게 될 것이다. 후회 없는 삶이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바로 이런 일상의 작은 승리들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수많은 순간이 모여서 단단한 나무를 만든다는 것을.


오늘도 나는 제자리를 지키는 도토리다. 위대한 참나무를 품은 귀여운 도토리.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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