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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by 해진

내 마음 슬플 때

느티나무 위에 앉은

작은 새 한 마리


내가 대신 울어줄 테니

너는 울지 말라하네


해는 중천에 떠 있어도

내 마음 여전히 슬픈 이유는

그의 밝음에

내 슬픔

바닥까지

볼 수 있었기 때문이네


그가

내가 쉬어갈

그늘을

거두어 버렸기 때문이네


작은 새의 위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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