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리

운명

by 진화정


나의 자리

(운명)


버거웠다

찾아 헤매는 나

기약없이

머나먼 길을

너무 오래 걸었다


너무 아팠다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만큼

더는 걸을 수 없이

몹시 지쳐있었다


이런 날 알았다면

내 곁에 있어줬다면

모든 것은 달라졌을까

나는 궁금해하지

않기로 한다


그대로 주저앉아

바보처럼 울고 있

내게 손 내밀어 준

지금 내 곁에 있는

나와 다른 이 사람


비록 뜨겁고 냉혹한

전쟁 같은 삶이지만

홀로 죽지는 않을 테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랑하다 떠날 테지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상 속에 날 찾아온

운명이라는 벽

조용히 입을 맞추고

그 자리를 감당할 뿐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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