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부커상수상작'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타임셸터>를 읽고~

by 하루

<택시> 박지웅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택시>라는 한 줄 시이다.

이 시를 오재전에 읽었을 때 난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문득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오랜만에 <타임셸터>를 읽고 이 시가 떠올랐다.

당신은 과거의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


<작가소개>

불가리아 작품은 처음 읽는다.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권위 있는 수상 중 하나인 '인터내셔널 부커 상'을 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작품 <타임 셸터>는

작가 '한강'다음으로 두 번째 부커상 도전을 기대했던 천명관의 <고래>와 경쟁에 올랐던 책이다.

작가는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사건을 보고 아이디어를 착안하고, 알츠하이머 환자를 소재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사진출처: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네이버)


<책 내용 정리>

시간의 설계자이자 노인정신과의사 '가우 스틴'은 재미난 상상을 한다. 현재를 살지만 진정 산다고 할 수 없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해 과거를 완벽하게 되돌려주는 클리닉 센터(타임셸터)를 고안한 것이다. 과거의 시간대피소 타임셀터는 환자들이 편안해하고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의 공간이 된다. 현재의 불만과 미래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과거로의 여행 시간대피소는 이용자들이 점점 늘어난다.

과거의 시간에서 다시 살 수 있다는 개인의 욕망은 서서히 유럽사회로 퍼지고. 유럽의 각국은 가장 번성했던 과거로 되돌리고 싶은 잘못된 욕망이 커져간다.

작가는 이지점에서 여러 가지 사례를 들고 특히 두 전쟁 <1939년 9월 1일 세계 2차 대전>과 <1968년 베트남 전쟁>을 강조하며 과거의 회귀가 불러올 결과에 독자로 하여금 성찰하게 만든다,


<나의 소감>

절망의 현실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비극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잘못된 욕망으로 과거를 재현하고자 하는 불안한 국제 정세에서 작가가 느낀 위기의식을 현재 우리도 실감하고 있다. 최근 과거로의 퇴행을 보여준 12.3 계엄선포와 러시아, 미국, 중국등 긴장 속에 대치중인 국제 정세를 보면 의미 있는 주제이다. 대통령으로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는 부강했던 미국으로의 컴백을 자신하고 ,

러시아의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탐내고. 중국시진핑은 미국과 대등한 지위를 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제정세 긴장감은 최고조이다. 언제 세계 2차 전쟁과 같은 사건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자본주의의 끝에 서있다.

세계만 긴장상태에 있는 게 아니다.

최근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12.3 비상계엄이라는 전근대적 사건을 당면하였다. 과거의 독재정치가 되살아날뻔한 위기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한 이성으로 민주주의를 되찾았다.

경제적으로는 치솟는 물가는 IMF 시절만큼이나 어려운 시절이라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젊은 세대는 결혼도 피할 만큼 현실이 너무 괴롭다.

유토피아는 가고 디스토피아만 기다리고 있는 희망 없는 미래가 젊은 세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셸터가 있다면 이용하지 않을 젊은이가 있을까?


그러나 작가는 얘기한다.

"나는 기억한다. 과거를 과거에 묶어두기 위해~"라고.


과거의 집착은 현재가 불만스러운 사람들의 습관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과거로 뒤돌아 보는 순간 전설의 이야기처럼 소금 기둥이 되고 만다. 소금에서는 아무것도 자랄 수 없다. 현재만이 키울 수 있다. 그게 무엇이든~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과거의 기억은 과거에 잘 두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현재를 잘 살기 위한 고민이나 하는 게 맞는듯하다.

개인이든 국가든 이런 비극이 만들어지기 전에 현재를 직시하고 살아야 할 이유이다,


타임셸터는 과거와 고하는 작별이 되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 떠오른다

과거 현재 미래 중 무엇이 중하냐?

라는 질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 지금 살고 있는 시간이다고!!


나는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갈 과거가 없다.

늘 현재를 충실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나은 과거를 만들지 못했다.

미래에 대한 공포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재를 직시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