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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얼마나 이성적인가?

윌리엄 골딩 <파리대왕>을 읽다~

by 하루

세계는 안전한가?

아니면 세계는 위험한가?

우리는 문명의 시대에 살고있는가?

아니면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는가?

우리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는가?

아니면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가?


인간의 폭력성은 이대로 괜찮은가?

를 고민을 하게 만든 책 파리대왕을 읽었다,


세계는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 세계는 법의 테두리안에서 질서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살고 있는듯 보이지만 그 질서 안에 인간의 욕망이 숨어있다.

인간의 권력욕과 지배욕이 가면속에 숨어있는 것이다.

이성이 만든 문명의 시대를 살고있는듯 보이나 원시시대의 폭력성을 닮은 보이지않는 폭력이 지금우리를 피 없는 사냥터로 내몰고 있다


핵전쟁은 문명의 시대에 최고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무기이다. 어떤나라는 자국의 안보를 위해 보유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어떤나라는 세계 평화를 위해 핵무기 폐지를 주장하고있다. 둘다 말이 안되는 핑계이다.


이런 어른의세상을 닮은 순수해야할 아이들이 보여주는 야만적 본성의 이야기.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 독서모임 선정도서였다.


<본문요약>

핵전쟁으로 어수선한 때 비행기로 후송 중이던 영국 소년들이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섬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생존 투쟁기이다.섬은 문명에서 멀어진 야만인처럼 살아야 하는 곳이다 랠프는 투표로 뽑은 리더이다. 그 곳에서 문명의 세계에서 배운 법과 질서를 적용하고 봉화를 피워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통하지 않는 세계였다.


살기위해 서로를 살육하는것은 정당할 수 있는가?


문명의 세계를 대표하는 랠프를 추종하는 사이먼(진실) 과 돼지(이성) 무리는 봉화를 피워 구출에 애쓰지만 높은 꼭대기에 봉화를 피우기에 연대의 희망은 쉽지 않다.


야만의 세계를 대표하는 잭(힘을 상징)은 로저(침묵하지만 행동파)와 멧돼지를 잡고 섬에서 살기위해 피를 묻히는 살육을 하는 무리이다. 생존을 핑계로 전쟁과도 같은 살육이 정당화되고 생존권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성보다는 파괴의 본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곳이다.


구출을 기다리던 문명의 상징인 랠프의 무리마저 야만의 친구 잭의 잔인성을 닮아간다.

핵전쟁을 하는 어른을 닮은듯 아이들은 섬에서 멧돼지를 잡고 결국은 친구까지 죽이는 잔인성을 보인다.

구출을 포기하고 배가고픈 아이들은 섬에 적응해가며 사냥으로 배를채우고.큰 암퇘지를 잡으며 그 포악성은 극에 달한다.

급기야 친구였던 사이먼과 돼지(사람)까지 죽이고 만다.

사냥으로 잡은 고기가 썩자 파리떼가 꼬여든다.

파리는 본디 썩은 냄새를 맡고 꼬여드는 해충이다.

야만성을 보인 아이들 틈에 파리가 몰려든 것이다.

음식이 보이면 달려드는 파리의 '탐욕'은 인간의 7가지 욕망 중 하나를 상징한다.


이런 야만의 장소에 살았던 아이들이 랠프 무리와 불을 지르고 싸우는 동안 연기를 보고 해군대령이 구출한다. 이때 아이들의 처참한 몰골을 보고" 전쟁놀이했니?"라고 아무일도 아닌듯 데리고 간다. 아이들은" 네"라고 대답하며 순수성을 되찾는 눈물을 보인다.


핵전쟁을 하던 어른들의 야만성을 닮은 아이들은 동물에서 시작해 친구까지 죽이는 사냥을 놀이로 생각했다. 그런아이들의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고 판단하는 어른들의 세계로 구출되며 이야기는 끝난다. 아이들은 진정 구출 된 것일까?


<파리대왕>은

현재 우리의 시대를 대변한다.

삶을 위해 타인은 경쟁대상이고,

그를 짚밟고 올라서는건 당연하다.

야만성이 아닌 나의 능력을 과시하는 기회인거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야만성을 닮아야 한다고 자식들에게 가르친다.

살인이 게임인듯 아무렇지않게 중독 되어가고,

학교폭력은 더 심각해지고 사회적 문제가 되고있다


원시 야만의 시대를 생각해보라.

그들의 폭력이란 다만 생존에 필요한 동물 사냥에만 적용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폭력성은 동물사냥대신 사람에게 향하고 있다. 동물이 아닌 인간이 인간에게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성적 인간이 동물의 야만성을 닮게 되었을까?

우린 왜 같은 동족을 공격하고 있는가?

인간의 저 바닥에 어떤 욕망 때문인가?

파리대왕에서는 무인도에갇힌 아이들의 생존기를 보면서 어른을 닮은 본성을 보았다.


무리가 지어지면 그 사이 보이지않은 암투

권력욕과 지배욕이 벌어진다.

랠프와 잭이 그렇다.

랠프는 법이라는 질서를 통해 권력을 잡으려하나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때문에 친구들을 지배할 힘이 없다.

반면 사냥을 해온 잭은 무리에게 먹을것을 나눠주고 지배할수 있는 권력을 얻는다.

이성의 작동 보다는 생존을 위한 본성의 작동으로 지배되는 사회인 것이다.


지금 세계는 자국의이익을 위한 생존의시대를 살고있다.

세계 안전 보장 이사회가 있으나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대국의 암투에 주변국은 피를 말리는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다.

소련과 우크라이나전쟁.

중동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갈등

여기에 늘 개입하는 미국

최근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는

국익을 위한 무역정책으로 관세를 터무니없이 올렸다.야심찬 공약은 오히려 후폭풍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모두가 이성적 문명의 시대 사람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야만성이 보이는 시대의 상황이다.

이대로 가다간 그 야만성은 핵전쟁이라는 무자비한 결과가 발생한다해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듯 싶다.

근시안적으로 보면 각자의 문제만 커보이기에

야만적 본성이 작동할수 밖에 없다.


우리의 문제를 세계 밖에서 보아야할 것이다.

생존을 위해 사냥을 나갈때 뭉쳤던 힘이 나의 권력으로 이용되지 않아야한다..

이제는 각자가 아닌 서로가 생존을 위한 연대로 뭉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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