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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전교 꼴지 출신의 문과생, 개발자의 꿈을 꾸다

처음으로 끝까지 해낸 날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by Cotter

0. 전교 꼴지 출신의 문과생, 개발자의 꿈을 꾸다


나는 공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게임을 좋아했고, 방학이면 밤을 새워가며 PC방에 앉아 있는 게 일상이었다.

무언가에 몰입하는 데에는 자신 있었지만, 그게 공부는 아니었다.


언제나 시작은 쉬웠지만, 끝까지 해낸 건 없었다.

그래서 늘 내 마음 깊은 곳엔 "나는 못하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아무리 달려도 남는 게 없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흘러가듯 살다 보면,

결국 아무 데도 닿지 못한다는 것을.


고등학교 3학년. 인생의 어느 모서리 같은 시점에서 나는 처음으로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영향이 있었고, 동시에 내 안에서 스스로 피어난 마음이었다.

공부는 여전히 낯설고 어려웠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고 싶다는 감정이 컸다.


그렇게 처음으로 무언가를 끝까지 해냈고, 그 결과로 나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수학을 싫어해 공대는 피했고, 예술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멀리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경영학이었다. 그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길.


하지만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나는 바뀌기 시작했다.

학점 4.48, 학과 수석. 1학년 때부터 시작한 인턴십과 대외활동.

몰입은 여전히 내 무기였고, 이제는 그것을 공부와 커리어에도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끊임없이 흔들렸다.

"나는 무엇을 잘하지?"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인가?"

그 질문들은 나를 늘 다시 돌아보게 했다.

군대에서도 무난히 적응하며 토익 점수, 자격증 취득,

블로그 운영 등 여러 성과를 만들어냈다.


전역 후에는 막연한 열망으로 애플코리아 영업관리 직무에 지원했고,

면접까지 갔지만 떨어졌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에 지원을 하였고,

5개가 넘는 기업에서 면접을 봤지만 모두 최종 불합격을 하게 되었다.

좌절감은 컸지만, 돌이켜보면 그 실패가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나는 전문성을 찾기 위해 방향을 바꾸고, 다시 도전했다.

그리고 이제, 브런치스토리에서 그 여정을 기록하려 한다.


이 회고록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담길 예정이다:

1학년부터 인턴십을 할 수 있었던 이유

15회 이상의 대외활동, 그로 얻은 것들

적게 노력해서 높은 학점을 받는 방법

예술과 수학을 피하던 문과생이 결국 예술공학부로 편입한 이유

커리어에 몰입하느라 주변을 놓친 이야기

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 활동에서 두 번 모두 우수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비결

대기업 본사 인턴십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불합격과 재도전

스트레스 관리 방법 등...


나는 지금, 대기업 본사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고,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 최종 합격하여 내년 합류를 앞두고 있다.


나는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하고 멋진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재능은 떨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나는 대담한 도전을 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실패에 대한 회복탄력성이 높은 평범한 사람이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저 사람도 저런 길을 걸어왔구나’, ‘나도 다시 시작해볼 수 있겠구나’
그런 작은 용기를 전하고 싶어서 시작한 회고록이다.


학창시절, 나처럼 철없는 판단으로 후회했던 사람들에게.
정답 대신 방향을 고민하며, 문과에서 공대로

전공과 커리어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지금, 잠시 길을 잃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회고록이 고민이 많은 누군가를 위한 글이 되길 바라며

ee.jpg 해당 브런치북은 화, 목, 토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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