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어둠, 그리고 빛
나는 그동안 내가 생존욕구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일같이 사라지고 싶다거나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나는 이런 무서운 생각에 브레이크를 걸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제어장치가 고장 난 마음은 점점 속도를 끌어올리며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던 어느 날,
설거지를 하다 들어 올린 식가위를 보고 무심코- 순간이었지만 빠르고 강렬하게 스쳐 지나간 나의 생각에 잠깐동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걸로 가슴을 찌르면 죽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었고, 그런 무서운 생각을 했다는 것에 살짝 정신이 들었다.
놀랄 게 없어서였는지, 너무 놀라서였는지
이 상황에 대해 덤덤하게 받아들였지만 스스로의 마음속을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어두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걸 거야.'
'내가 죽고 싶다고 죽어버리면 아이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할 거고,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무엇보다 아이들이 많이 커서 대화도 잘 통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영화 보기나 쇼핑하기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순간도 올 텐데.. 나 이렇게 가면 하늘나라에서 너무 억울할 것 같아.'
그러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꾸 어두운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PS. 나는 기분이 많이 좋지 않을 때면 한번 땅끝을 찍고 다시 기분이 나아지고는 했다.
하지만 이 터널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계속 땅을 팔 뿐, 땅끝이 보이지 않아 이대로 가라앉는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또 끝을 찍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었다.
아이들은 너무 힘들고, 나를 지치게 했지만
동시에 나에게 행복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육아의 고통은 아이의 사랑스러움과는 별개다.
지독한 애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