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한계점

끝없는 어둠, 그리고 빛

by 반짝반짝 작은별


나는 그동안 내가 생존욕구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일같이 사라지고 싶다거나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나는 이런 무서운 생각에 브레이크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제어장치가 고장 난 마음은 점점 속도를 끌어올리며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던 어느 날,

설거지를 하다 들어 올린 식가위를 보고 무심코- 순간이었지만 빠르고 강렬하게 스쳐 지나간 나의 생각에 잠깐동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걸로 가슴을 찌르면 죽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었고, 그런 무서운 생각을 했다는 것에 살짝 정신이 들었다.


놀랄 게 없어서였는지, 너무 놀라서였는지

이 상황에 대해 덤덤하게 받아들였지만 스스로의 마음속을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어두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걸 거야.'

'내가 죽고 싶다고 죽어버리면 아이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할 거고,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무엇보다 아이들이 많이 커서 대화도 잘 통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영화 보기나 쇼핑하기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순간도 올 텐데.. 나 이렇게 가면 하늘나라에서 너무 억울할 것 같아.'


그러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꾸 어두운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PS. 나는 기분이 많이 좋지 않을 때면 한번 땅끝을 찍고 다시 기분이 나아지고는 했다.

하지만 이 터널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계속 땅을 팔 뿐, 땅끝이 보이지 않아 이대로 가라앉는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또 끝을 찍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었다.


아이들은 너무 힘들고, 나를 지치게 했지만

동시에 나에게 행복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육아의 고통은 아이의 사랑스러움과는 별개다.

지독한 애증...


keyword
이전 11화11. 어둠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