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는 그리움, 내 조국!
한번 죽어 마땅한 삶.
대의를 품었으니 언제 죽어 두려울까.
쌀알 본지 아득한데
동지들 함성소리
골짜기에 우렁차니 눈물이 나는구나.
고름아 멎어다오
문드러진 손꼬락아
하루만 더 버텨다오.
갈가마귀 지나가면
광야의 늑대야
긴 기다림으로
번뜩이던 눈빛
이제서야 멎겠구나.
버려진 내 백골
뉘라서 기억할까.
풍찬노숙 모진 바람
울 엄니 도운 덕에
수풀 쪽잠 피하겠네.
연기 날까 바들대다
홑바지 몸비비며 지샌 밤이 몇날이냐.
골대로 골은 배
우는건지 웃는건지.
풀떼기 베고누워 밤이슬 껴안으니
영락없는 걸뱅이꼴
쓰라린 배 움켜쥐고 살 맞댄 동지 보니
가련코 미안코.
낯선땅 별빛들이
속절없이 눈 속으로 떨어지는구나.
그리워라, 조국산하.
살아생전 다시 볼까
갈가마구 살점 주고
정든 이리떼 뼈다구 던져주마
아무개 이름 없어 섧디 섧던 삶
차라리 홀가분 떠나려네.
만주벌판
먼지가 될려네.
고향땅
바람이 될려네.
대.한.독.립.만.세!
(이름없이 영면한 애국지사들께 드리는 헌시)
2024. 9. 10. 새벽에 눈물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