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라색이요!
나는 보라색을 좋아한다.
특정 색상 코드를 말하기보다는 전반적인 보라색 색상을 좋아하는 편이다.
바이올렛에서 라일락까지?
음 왜일까?
나는 보라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언가 의미적으로 보라색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막연하게는 어렸을 때 그냥 보라색에 끌리는 것이 첫 번째였다.
보라색과 관련된 일화로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학생 때였나? 다른 애들이 남색과 자주색 마젠타와 보라색을 구분을 잘 못하는데, 나는 답답해서 다 다른 거라고 하면서 약간 유치하게 좀 토론을 벌였던 기억? 그래서 보라색에 관한 나름 재미있던 기억도 있다.
그만큼 뭔가 보라색에 관한 이야기가 나에게는 꽤나 많아서 끌리나 싶기도 하다.
이름에서도 나름 연관성이 있다.
내 이름이 보라색은 아니지만, 원래 내 이름의 돌림자가 있는데, 원래는 재상재(宰) 자를 써야 한다.
왜 그런 것인지 구체적인 이유는 부모님이 나에게 설명은 안 해주셨지만.
작명으로 유명하신 분을 찾아가서 내 사주를 통해서 이름을 짓게 했는데, 돌림자를 임금제(帝)
즉 황제 할 때 그 제자를 쓰라고 하셔서 사촌 중에 나만 제(帝) 자 돌림이다.
근데 이것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로마에서 황제의 색을 표현하는 것이 보라색이고
로마 원로원, 즉 재상의 색은 붉은색이다.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이게 묘하게 연결이 된다.
그리고 내가 붉은색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스펙트럼의 극단에 있는 보라색을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성격적으로도 색채가 좀 맞는 부분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하는 말들이 있는데 어쩔 때는 굉장히 차분하면서 차갑고 날카롭지만,
문제가 직면한 상황에서는 저돌적이고 빠른 실행력이 보여서 화끈하다고 얘기들 한다.
음 이것도 푸른색 같은 성격과 붉은색의 성격이 섞여서 내가 보라색인가? 이런 생각을 한다.
이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좀 의문스럽긴 한데, 나를 상징하는 색이 있는 것 자체로도 좀 재미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또 하나가 더 있기는 하다.
탄생석도 자수정이라서 이것도 보라색이네~ 이런 것도 있다.
좀 끼워 맞추는 것 같긴 한데 아니 여기까지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도 힘들다.
여러모로 또 살아온 날들을 회고해 보면 보라색이 상징하는 키워드들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 하는 것 같아서, 그냥 보라색과 같은 삶이 맞는구나 여기기도 한다.
사실 그게 맞든 아니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있어서 의미를 찾아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녹여내는 것도 삶에 있어서 좋은 부분인지라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
맞아 나는 보라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