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든 건지 그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인지 모르겠다면
문득 살다 보면 이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아~ 과제해야 될 것이 있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주중에 일하고 와서 너무 힘들어 이번 주말에는 쉬어야겠지?"
근데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진짜 체력적 정신적 자원이 고갈이 난 것인지 아니면 단지 그냥 게으른 것인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과제, 공부 또는 운동을 하려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런 상황은 나도 일상에서 늘 있는 편인데, 이럴 때마다 마치 내 시야에 자동차 대시 보드나 게임의 상태창과 같이 HP와 MP가 실시간으로 표시되어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러면 내가 진짜 리소스가 부족해서 할만한 힘이 없는지, 아니면 그냥 게을러서 그런 건지 판단하기가 너무 쉬우니까!
사실 이 게으름의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은 정말 쉽다.
나만의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것인지 아닌지 단지 게으를 뿐인지 확인하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우선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다면?
퇴근하고 나서 바로 잘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정말 신체적으로 피로가 많으니 무조건적인 휴식이 필요하다.
정신적으로 힘들다면
우선 지속적으로 식욕자체가 없어지고, 수면에 들어가기가 힘들며, 취미 또는 성취감을 느끼기 위한 행동 자체를 안 한다.
자신의 생활에 있어서 위 두 가지가 있다면 정말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날을 잡아서 아무것도 안 해주는 말 그대로 Day-off 가 필요하다.
하지만 위 부분은 정말 체력과 정신력이 극단적으로 고갈되어 있을 때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고, 평상시에 그럴 힘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게으름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사용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만약 과제나 공부, 운동 또는 빨래나 설거지와 같은 집안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위와 같은 일들은 게임이나 SNS, 동영상 시청보다도 개인적인 생활 유지와 발전에 더 의미가 있는 행동이므로 우선순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퇴근하고 나서 바로 컴퓨터에 앉아서 게임을 하거나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킨다?
이건 도파민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게으름이다.
사실 노는 게 더 힘들며 특히 게임은 집중력이 많이 필요한 지적 스포츠다.
물론 여유가 있으면 상관은 없지만, 힘들다는 핑계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분 하에 과제들을 등한시하고 먼저 하는 것은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것일 뿐이다.
본인이 그에 책임진다면 괜찮지만 나중에 그런 행동들을 스스로 후회하기만 한다면?
냉정하게 말해서 그냥 발전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위의 상황도 아니고 정말 판별하기 힘들 때가 있다.
공부를 계속 해오던 도중 집중이 풀려서 더 이상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기적으로 운동을 높은 강도로 해서 오늘 내가 운동을 가야 할지 말지와 같은 경우이다.
이때 내가 이용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나는 이 방법을 주로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 가기 전에 시행한다.
바로 책상 앞에 앉아서 5분 동안 몸 전체를 이완시키고 눈을 감은 뒤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고 의식적인 생각 자체를 지워버리는 것이다.
일종의 명상(Meditation)이기는 한데, 핵심은 어떤 생각이나 욕구가 충동적으로 발현되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면 된다.
5분 동안 위 과정 중에 문득 의식적이 생각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면 나는 바로 운동 장비 챙기고 헬스장으로 간다.
짧은 시간이지만 모든 감각을 차단한 이완상태에서 생각이 나온다는 것은 아직 신경계적으로 여유가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게 꽤나 여러 가지 원리들이 담긴 방법이긴 한데, 풀어서 설명하기는 복잡하니 그냥 명상이 주는 메타인지 활성화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다.
혹독한 훈련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한으로 치닫게 되면 상황이 끝나도 그 이후 휴식시간에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마치 의식이 방전되는 것을 느낀다.
나는 위와 같은 경험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을 뒤틀어 내 일상 속에서도 사용하고는 한다.
즉 모든 감각과 의식을 차단하는 것과 호흡에만 집중해 보면 뇌에서 여러 가지 사고를 하려고 한다.
그러면 아직 내가 힘을 낼 만한 상황임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힘들다고 생각이 들 때, 한번 눈을 감고 호흡에만 집중해 의식을 끊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지금은 힘들지 않다 아직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