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 Step 15
이번엔 돈... 돈을 아끼는 방법을 알아보자. 돈을 아낄 수 있어야 이런 글을 쓸 수도... 아니면 이런 글을 써야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 물론 돈 받고 쓰는 글은 아니다. 돈 벌 시간 내서 쓰는 글이다.........
● 생활 소비 줄이기 > 필요한 것만, 싸게, 직접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입을 늘리는 것보단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어차피 워킹홀리데이라고 하면 첫 화부터 강조했듯이 '조금 있다가 갈 사람' 취급이기 때문에, 기술/사무직, 정규직, 고임금은 정말 능력이 넘치는 사람에게 구직 시장까지 구직자가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정말 힘들다.
그래서 제시하는 지출 줄이기의 3대 원칙은 바로 이거다. 필요한 것만, 싸게, 직접. 이걸 제시하는 이유는, 캐나다 역시 '정말 삶에 필수적이다' 싶은 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격이 급 폭증하며, 잘 알아보면 싸게 살 수 있는 경우가 꽤 있고, 사람 손 타면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내가 그걸 직접 할 수 있으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교통: 정기권 + 걷는 습관
먼저 교통 부분은 가장 명확하고 확실하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곳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택시(우버) 덜 부르고, 대중교통 많이 타면 정기권 끊으면 된다.
일단 택시를 덜 부르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한번 타면 정말 근거리가 아닌 이상 최소 20달러는 깨지는데, 이게 최저임금 한 시간 노동보다도 더 높은 가격이다. 게다가 합승이 아니라 택시처럼 단독 배차를 부른다면 여기서 가격이 더 올라간다.
캐나다의 도시들은 몬트리올이나 퀘벡시, 핼리팩스처럼 역사가 오래된 도시를 제외하면 길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정확하게는 '도로 구조'가 별로 복잡하지 않다. 이 분야의 끝판왕은 토론토와 캘거리인데, 도로 모양이 거의 격자다. 버스 노선 찾기도 쉽다는 얘기다.
여기에 하나 더하자면, 정기적으로 출근을 해야 하는 경우 정기권을 끊으면 좋다. 한국의 경우에도 서울특별시의 기후동행카드와 같은 특정 지역 내 무제한 사용형 정기권이 있는데, 캐나다에서도 대도시는 대중교통에 이런 정기권을 판매한다. 잘 사용하면 교통비를 아예 고정시킬 수 있다.
● 식사: 싸고 빠르게
인간이 가장 줄이기 어려운 게 식비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므로 일단 식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바꾸는 게 빠르다(...)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우버 이츠로 배달을 덜 시키는 것이다. 특히나 한국의 배달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면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이 습관을 고치는 게 좋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돈을 아껴보고 싶다면 요리를 해야 한다. 한국인 입장에서 가장 손 많이 갈 것은 한식이나, 여기서 한식은 특별식 느낌이라 비싸다. 그래도 굳이 한식을 요리해서 먹어야겠다면 최대한 쌀을 비롯한 곡식, 원재료, 조미료만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먹는 게 좋다. 뭐 예를 들면 간단하게는 간장계란밥부터 좀 더 복잡하겐 제육볶음이라던지. 김치는 사는 순간 비싸진다.
더 좋은 방법은 로컬에서 더 즐기고 우리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골라서 요리하는 것이다. 빵, 고기, 파스타 면은 생각보다 싸다. 특히나 빵은 주식이라서 구매하는 데 별로 부담 없는 가격이고(한국과 크게 다르지도 않다. 맛은 좀 덜하지만...), 소고기의 경우 같은 무게의 한국산 고기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으며, 파스타는 대량으로 팔기 때문이다. 이를 조합하여 토스트, 샌드위치, 소시지빵, 스테이크, 햄버거, 파스타, 스파게티 등의 간단하지만 영양가 높은 요리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
● 기술: 돈 없으면 기술 배워야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일단 여성분들의 경우 미용을 직접 할 수 있다면 엄청난 수준의 돈을 절약할 수가 있다. 네일 같은 건 당연하고, 아주 기본적인 남성 커트조차도 5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이 나오므로(이것도 사람이 서비스하는 것이므로 팁이 별도다) 가계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남자분들이라면 무언가 고장 났을 때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시각을 길러오면 도움이 된다. 당연하게도 수리 맡기는 것도 돈이 꽤 들뿐더러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만약 차를 탄다면 차량 정비를 직접 했을 때의 그 절약은 단순히 쾌감 수준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 금융식 해법: 카드, 포인트
금융적인 해법(?)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의외로 캐나다 역시 (당연히 자본주의의 발상지 바로 아랫 나라 미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자본주의 소굴 중 하나라, 카드 별 혜택이나 포인트 등록 시 적립 같은 게 최소 한국만큼은 잘 되어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카드 포인트 같은 걸 모아서 돈을 아껴보는 선택을 할 수가 있다. 카드 자체에서 그런 걸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카드들은 여러분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수가 있다.
한편 한국과 같은 이유로 자주 가는 브랜드라면 회원으로 등록하고 포인트를 소소하게나마 모아보는 게 좋다. 크게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도움은 되는 수준이다.
● 그래도 더 줄이고 싶다면: 달러샵, 나눔, 폭풍세일
그리고 최후에,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애초에 싼 물건을 사던지 물건을 안 사야 한다.
먼저 소위 달러샵이라고 부르는 가게들이 있다. 한국의 다이소와 비슷한 느낌의 가게들인데, 다이소가 천원샵이라고 불리는 이유와 굉장히 유사한 이유로 달러샵이라고 불린다. 1달러가 대충 천 원쯤 되니까.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달라라마(Dollarama)로, 다이소와 비슷한 가격에 물건을 구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그게 아니라면 중고 물건을 사거나, 나눔을 이용해 봐도 좋다.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Facebook Marketplace)와 키지지(Kijiji)고, 한인이 많은 곳에 산다면 의외로 반가운 당근(Karrot)도 볼 수가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그냥 할인할 때를 노려라. 블랙 프라이데이야 너무 유명한 것이지만, 의외로 유통기한 임박한 식품 같은 걸 싸게 파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고, 브랜드들도 정기적으로 할인하는 때가 정해져 있다(어버이날 같은 때라던지). 이걸 잘 파악하면 돈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 마치며
돈은 항상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가치 있는 일에 쓰기 위해서 낼 필요가 없는 돈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더 즐겁고 효율적인 워킹홀리데이를 위하여 오늘도 머리를 함께 싸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