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 Step 17
조금 더 정착이 됐다면, 이제는 숨을 좀 돌려 볼 때일 수도 있다. 숨을 돌리는 데는 일상을 벗어나 가는 여행만큼 좋은 게 없는데, 사실 외노자로 오면 어디를 놀러가야 할지도 좀 헷갈리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본다.
● 온타리오주
한줄요약: 부동의 원탑 나이아가라에 이은 소도시 킹스턴, 겨울의 블루마운틴, 여름의 토버모리
1) 나이아가라(Niagara)
굳이 설명도 필요 없는 세계구급 관광지. 당연하게도 소위 세계 3대 폭포라는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를 중심으로 한 캐나다 국립공원 관광 콘텐츠와 온타리오 호수 인근의 작은 마을인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 on the Lake), 그리고 바로 접경에 붙어있는 미국 뉴욕주의 나이아가라 국립공원을 즐길 수 있다.
먼저 나이아가라 폭포의 경우 여행자 센터인 테이블록 센터(Tablerock Center)를 시작점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폭포는 돈을 더 많이 낼 게 아니라면 골때리게도 여기가 제일 잘 보인다. 이외에 폭포 관광용 혼블로워 크루즈(Hornblower Cruise)가 폭포 앞까지 데려다주는 걸로 유명하며, 나이아가라 수력 발전소 투어, 식물원, 강을 따라 걷는 트레일, 케이블카, 폭포 뒷면 투어, VR 가상 항공 투어, 심지어 헬리콥터까지 굉장히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는 영국의 식민지 개척 초기 무려 캐나다 최대의 정착촌 중 하나였던 적도 있는 유서깊은 마을로, 캐나다 연방정부의 역사유적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는 차량으로 약 2-3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소도시 특유의 예쁜 감성과 나이아가라 아이스 와인 투어로 유명하다.
미국 나이아가라 국립공원은 시간이 많이 남으면 한 번쯤 가볼 만 하다. 레인보우 브리지(Rainbow Bridge)라는 다리로 캐나다와 연결되어 있으며 육로로 다리를 건너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다. 단, 미국 전자여행허가(ESTA)가 필요하다는 점은 기억할 것.
생각보다 가는 게 어렵지 않고, 심지어 차가 없어도 캐나다 기준으로는 대중교통이 충분한 편이라 쉽게 갈 수 있다. 일단 비아 레일(VIA Rail)의 열차가 하루 1회 토론토에서 출발하며, 주말의 경우 토론토 광역철도인 고 트레인(Go Train)도 하루 3회 다닌다. 이외에 다양한 토론토 출발 시외버스와 중국계 카지노 관광버스(...)도 다니니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숙박은 어디에서 어느 시기에 자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표준화가 힘들다. 본인이 성수기에 폭포가 잘 보이는 호텔에서 잘 것이냐, 비수기에 민박집 같은 곳에서 잘 것이냐를 잘 생각해볼 것.
2)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온타리오주의 대표 겨율 휴양지. 평지가 대부분인 온타리오 남부의 특성상 고도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그나마 언덕 같은 언덕(...)이 있기 때문에 스키 리조트와 스파 등으로 유명하다. 다만 여름에는 크게 할 게 없다는 점이 살짝 흠.
안타깝게도 주변 대도시에서 출발하는 고정된 대중교통은 없다. 합승 서비스 같은 것을 찾아봐야 한다.
3) 킹스턴(Kingston)
관광지로 유명한 곳까지는 아닌데, 나름 캐나다의 초대 4대 수도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역사적으로는 토론토, 몬트리올, 이곳 킹스턴과 오타와까지 4곳이 수도를 돌려막기하다가 최종적으로 오타와가 수도가 된 경우다). 작은 소도시 크기에 고풍스런 건물이 가득찬 분위기와, 바로 앞 세인트로런스(Saint Lawrence)강에 있는 천 개의 섬(Thousand Island)을 구경하는 페리가 유명하다.
다행히도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의 딱 중간 쯤에 있는 교통 거점이라 철도가 연결되어 있다. VIA Rail의 일반열차를 이용하여 세 도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4) 토버모리(Tobermory)
대도시가 멀어 차가 없이는 좀 가기가 힘들다. 오대호 중 하나인 휴런 호(Huron Lake)에 튀어나온 반도 지형의 끝에 있는 도시다. 미치도록 맑은 호수 물을 바닥에 깐 절경을 볼 수 있다.
● 퀘벡주
한줄요약: 굳이 어디를 가야 한다면.........
1) 퀘벡시(Quebec City/Ville de Quebec)
퀘벡 주 최대도시인 몬트리올도 유명한 관광지지만 주도이자 제2도시인 퀘벡시는 관광으로 더 유명하다. 심지어 이 도시의 구도심, 소위 올드 퀘벡(Old Quebec/Vieux Quebec)은 세계문화유산이다. 초창기 프랑스계 북미 정착지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 이외에 시 북쪽에 있는 몽모랑시 폭포(Montmorency Fall/Chute Montmorency)도 관광지로 유명하다.
전반적으로 북미보다는 유럽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농담 삼아서 깨끗하고 소매치기 적은 파리(...)라고 하기도 한다. 다만 조금 조심해야 할 건, 관광지를 살짝이라도 벗어나는 순간 영어가 안 통하기 시작하는 첫 번째 장소가 바로 퀘벡이다.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의외로 복병일 수 있다. 늘상 강조하지만 퀘벡 주의 공용어는 프랑스어다. 그리고 이 퀘벡시는 영어가 그나마 통하는 마지노선(...)같은 존재다.
나름 캐나다 기준으로는 대도시이자 퀘벡주의 주도이며 제2도시라 어느 정도 대중교통편이 있다. 장 르사주(Jean-Lesage) 국제공항에서 캐나다 각지 및 북미 대도시로의 노선을 운영 중이며, 시내의 팔레 역(Gare du Palais)에서 몬트리올 및 오타와 방향으로의 열차가 운영된다.
숙박은 위에 언급된 구도심에 자느냐 아니냐에 따라 크게 갈린다. 성수기 구도심은 매우 비싸고 붐비는 반면, 조금만 떨어진 곳으로 나오면 그럭저럭 괜찮은 가격에 방을 잡을 수 있다.
2) 트험블렁(Tremblant)
위에 언급한 온타리오주의 블루마운틴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동계스포츠 리조트 관광지다. 프랑스어 발음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몬트리올에서 차량으로 약 2-3시간 정도 걸린다. 상대적으로 산악 지형에 가깝고 도시도 유럽 풍이라 여름에도 휴양지로서 나쁘지 않다.
●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한줄요약: 유럽 빅토리아, 북미 휘슬러, 그리고 평화의(?) 나나이모
1) 빅토리아(Victoria)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도다. 밴쿠버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에서 가장 큰 도시기도 하다. 또한 항만 시설이 매우 발달해있고 나름 캐나다 해운업과 해군의 태평양 거점이기 때문에 크기 대비 은근히 볼 게 많다. 시내 도심의 페리 터미널을 중심으로 페어몬트 엠프레스(Fairmont Empress) 호텔, 왕립 브리티시컬럼비아 박물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의사당,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가 펼쳐져 있고, 피셔맨스 와프(Fisherman's Wharf), 비콘 힐(Beacon Hill), 클로버 포인트(Clover Point)등도 유명하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도시 크기 대비 물가가 굉장히 비싼 편이라는 것. 대도시면서 타 대도시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소리를 듣는 밴쿠버에 절대 뒤지지 않는 물가를 자랑한다.
가는 방법이 좀 특이하다. 빅토리아 공항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밴쿠버의 트와선 페리 터미널(Tsawwassen Ferry Termina)을 거쳐 가는 밴쿠버 시내에서의 시외버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총 소요 시간은 3-4시간 정도.
2) 휘슬러(Whistler)
로키산맥의 초입 쯤에 있는 전형적인 동계 스포츠 리조트 도시다. 캐나다 내에서 스키 같은 설상 동계 스포츠 인프라로는 순위권의 시설을 자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설상 종목 공동 개최지기도 했다. 설상 스포츠 외에도 블랙콤 피크(Blackcomb Peak)로 향하는 곤돌라도 유명하다.
대중교통편은 밴쿠버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 서비스가 전부다. 약 10시간 정도 걸린다.
주변에 다른 마을이 없는 고립된 장소이므로 숙박 예약이 매우 중요하다. 여름이면 그나마 좀 낫지만 겨울이라면 빠르게 숙박부터 예약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가격도 낮지 않다.
3) 나나이모(Nanaimo)
밴쿠버 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밴쿠버보다도 더한 휴양 도시다. 평화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밴쿠버나 빅토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도 저렴한 편이다. 거기서 거기긴 하지만.
밴쿠버에서 페리 또는 수상기를 사용하여 갈 수 있다. 페리는 위에서 언급된 트와선 페리 터미널에서, 수상기는 밴쿠버 시내 워터프론트(Waterfront)앞에 있는 밴쿠버 수상기 공항에서 출발한다.
● 앨버타주
한줄요약: 로키 산맥 국립공원, 강력한 원툴
1) 로키산맥 국립공원(Rocky Mountineer)
사실상 앨버타주의 관광 콘텐츠는 이게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한 방이 매우 강력하다. 주요 거점은 셋으로 나뉜다.
먼저 밴프(Banff)는 세계자연유산이라는 강력한 보증 답게 그냥 대자연 하나로 모든 게 설명된다. 밴프 다운타운에서 설퍼 산(Sulphur Mountain)으로 올라가는 밴프 곤돌라와, 이름도 유명한 루이즈 호수(Lake Louise), 이외에 덜 알려져있지만 유명한 미네완카 호수(Minnewanka Lake), 모레인 호수(Moraine Lake), 존스턴 협곡(Johnston Caynon) 등 엄청난 자연지형들이 당신을 반겨 줄 것이다.
대도시인 캘거리에서 밴프로 가는 길에 위치한 캔모어(Canmore)는 상대적으로 킬러 콘텐츠는 적지만 차분하면서도 시야에 로키산맥이 들어오는 뷰가 유명하다.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크고 인프라가 좋다는 장점은 덤.
국립공원 북부에 있는 재스퍼(Jasper)역시 유명하다. 이쪽은 캘거리보다는 에드먼턴 쪽에 더 가깝다. 다운타운에서 보이는 광활한 분지 지형과 더불어, 멀린 호수(Malinge Lake), 메디신 호수(Medicine Lake), 스카이트램(Skytram)등이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
교통편이 불편한 게 좀 흠이다. 밴프와 캔모어는 그나마 캘거리에서 시외버스 서비스로 각각 2-3시간/3-4시간 정도에 접근할 수 있다. 재스퍼가 좀 어려운데, 에드먼턴에서 빨라도 6시간, 밴쿠버에선 1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한편 밴프와 재스퍼를 잇는 시외버스 서비스도 있다.
숙박은 공통적으로 성수기에 어려운데, 여긴 한겨울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계절이 성수기고 여름은 정말 극성수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캔모어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은 정말 치열한 수준이니 미리 선점하자.
● 대서양
한줄요약: 귀엽고 아기자기긴 한데 어떻게 가시려고...
1) 샬럿타운(Charlottetown)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주의 주도이자, 나름 캐나다 연방 결성을 결의한 샬럿타운 협정에 이름이 들어가있는 도시라 캐나다 역사책에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그 점을 제외한다면 아주 전형적인 캐나다식 소도시긴 하다. 대서양권의 그나마 대도시인 핼리팩스에서조차 200km 정도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
2) 캐번디시(Cavendish)
빨강 머리 앤의 작가인 몽고메리가 오랫동안 살았던 곳으로, 콘텐츠도 모두 이쪽이다. 그야말로 세상의 끝에서 만나는 아기자기함의 끝판왕 느낌. 대중교통 접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 북극권
한줄요약: 극한.
1) 오로라 관광
노스웨스트 준주의 옐로우나이프(Yellowknife)와 유콘 준주의 화이트호스(Whitehorse)가 유명하다. 옐로우나이프는 캘거리에서, 화이트호스는 밴쿠버에서 접근하는 게 추천된다. 양쪽 모두 공항이 있어 '일단 갈 수는' 있다.
다만 양쪽 모두 극한지고, 상대적으로 겨울에 잘 보이는 오로라의 특성상 날씨가 어마무지하게 추울 가능성이 높으므로 방한 대책을 잘 세워서 가야 한다. 패키지로 숙박+공항 픽업+오로라 드롭을 해주는 관광 상품들이 많으니 찾아보면 좋다.
2) 북극곰 관광
매니토바주의 처칠(Churhill)이 이 분야에서 유명하다. 오로라와 비슷하게 관광 상품이 여럿 있다. 다만 여긴 접근 자체가 정말 어려운데, 의외로 매니토바주 최대도시인 위니펙(Winnipeg)에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오는 VIA Rail의 매니토바주 종단 열차가 있다(...) 고가의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다면 사실상 이게 유일한 대중교통이다.
● 마치며
여행은 역시 좋은 것이고 기분전환과 건강에도 좋지만 돈이 나간다. 돈을 썼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그 빈 돈을 채워 넣어야만 한다. 글 잘 읽었다면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