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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하루

by kacy

오월 하루


민들레 솜털 꽃씨

내 귓가를 맴돌고

송홧가루 자욱이

앞산이 흐릿하다.


산철쭉 꽃잎 시들면

산비둘기 구룩구룩

이제 곧 뻐꾸기 울면

이 봄도 다 가는데


고추 심고 오이 심고

아픈 허리 두드리다

담자락에 무슨 소리,

꽃뱀 한 마리 지나간다.


5월이 되면 조그만 텃밭일도 꽤 바쁩니다.

농부만 그런 게 아니고 온 사물이 다 바쁩니다.

꽃은 꽃대로 나무도 새도

벌레도, 그리고 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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