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하루
민들레 솜털 꽃씨
내 귓가를 맴돌고
송홧가루 자욱이
앞산이 흐릿하다.
산철쭉 꽃잎 시들면
산비둘기 구룩구룩
이제 곧 뻐꾸기 울면
이 봄도 다 가는데
고추 심고 오이 심고
아픈 허리 두드리다
담자락에 무슨 소리,
꽃뱀 한 마리 지나간다.
5월이 되면 조그만 텃밭일도 꽤 바쁩니다.
농부만 그런 게 아니고 온 사물이 다 바쁩니다.
꽃은 꽃대로 나무도 새도
벌레도, 그리고 뱀도....
한국 서정시 100년의 역사에서 조금은 새로운 시각의 시 읽기의 길을 가려합니다. 서정시 본연의 범주 안에서 순수한 서정적 마음으로 시를 읽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