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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by kacy

거미


이른 아침

텃밭 내려가는 길

거미줄이 내 얼굴을 막아선다.


내치려는 내 손은

이슬 맺힌 새 거미줄 위에

멈칮하고,


하필이면 왜 길 위에다,

혹시 이놈이

날 잡으려고 여기다?


거미들은 밤새 새 거미줄을 칩니다.

그런데 사람 다니는 길을 가로질러 줄을 치면

치워 버릴 수밖에 없는데, 아직 아무 벌레도 못 잡은,

방금 만든 듯한 깨끗한 새 거미줄을 없애 버리자니 좀 미안하기도 하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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