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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도와주는 방법)

직장생활 잘 하는 방법

by 보이저

안데르센의 동화 중에 유명한 동화로 '인어공주'가 있다.


인어공주는 어느 날 물에 빠져 죽기 직전인 왕자님을 물에서 구해준다. 마침 그 곳에는 이웃나라 공주가 있었다. 왕자는 이웃나라 공주가 자신을 구해준 줄 알고 고마워하며 곧 사랑에 빠진다.

인어공주는 자기가 구해준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마녀에게 목소리를 잃어버린터라 결국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 도와주고도 아무 감사도 받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도 인어공주와 같은 사례가 의외로 많이 벌어진다. 반대로 너무 생색을 내서 도와준게 오히려 빛을 바라는 역효과가 나는 사례도 많이 벌어진다. 도움도 현명하게 줘야 내가 빛이 나는 것이다.




도움을 주는 다양한 방법


도움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내가 꼭 해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대해 힘이 되어 주었을 때 도움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자발적이었건 타인의 부탁에 의한 것이었건 도움을 통해 상대방이 이롭게 되었다면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불이 난 집에 뛰어들어가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구해낸 경우, 심장마비로 길에 쓰러진 사람을 응급처치로 구한 경우 미담이 되어 각박한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한다.


회사에서는 동료가 일이 잘 진척되지 않을 때 같이 일을 진행하기도 하고, 동료의 휴가 때 업무를 인수인계 받아 대신 수행하기도 한다. 자기 맡은 일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회사일을 하면서 수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카풀이나 행사 지원, 택배 수령 이런 사무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도움까지 포함한다면 우리는 수많은 도움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현명하게 도움을 주는 방법


도움은 내 시간과 노력을 타인을 위해 쓰는 것이다. 당연히 그만큼의 칭찬과 감사 표시를 받아야 한다. 각박하고 야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게 없으면 서운함을 느끼게 되고 도움은 지속될 수 없다.



1. 내가 도움을 줬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리자


정신없이 바쁠때는 누가 뭘 도와줬는지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 자칫 도와줬음에도 상대방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내가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꼭 알리자. 이 때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같이 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인어공주처럼 실컷 도와주고도 인정받지 못하거나 그 공을 다른 사람이 가져가게 된다. 당연한 일을 한 것이 아니기에 내가 도와줬다는 사실을 꼭 어필해야 한다.




2. 너무 생색은 내지 말자


반대로 도와줬다는 것을 너무 생색내기 되면 상대는 반발심을 갖게 된다. 일이 잘된 것이 내 노력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남의 도움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 아니었음 너 이번 일 죽었다 깨도 절대 해결 못했어.
너는 평생 나에게 감사하면서 살아야 돼!"


이런 식으로 말하면 상대방은 고마운 마음이 들다가도 반발심이 생겨나게 된다. 자기 자존심을 여지없이 뭉개버리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생색을 내게 되면 사람이 없어보이게 된다. 실컷 도와주고도 욕먹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3.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상대에게 동의도 없이 도와주지 말자


키다리 아저씨처럼 늘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오지랖이 넓어서일수도 있고 뛰어난 이타심을 가진 사람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은 도움이 필요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오래 전에 시골 버스가 오르막길을 올라가다가 바퀴가 헛돌아서 버스가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때 한 승객이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바퀴 밑에 판자를 깔아서 바퀴가 빠지게 했다.

다른 승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자 그 승객은 뿌듯해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은 본 버스기사는 조용히 혼자서 말했다고 한다.

"누가 이거 할 줄 모르나? 부탁한 적도 없는데.."


상대방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물어본 뒤에 도와주는 것이 일의 순서이다.




4. 한번 도와줬으면 끝까지 도와주자


처음에만 큰 소리치고 일이 점점 많아지고 복잡해지면 슬그머니 뒤로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일이 장난이 아닌 것이다. 출구 전략을 마련하면서 후퇴하기 바쁜 것이다.


일단 내가 도와주기로 한 이상 같은 배를 타게 된 것이다. 중간에서 발을 빼면 아니 도와주는 것만 못하게 된다.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함께하자. 개인 사정이 생겨서 도저히 도와주지 못하게 되었다면 정식으로 양해를 구하고 나오자. 살며시 빠져 나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5. 내가 잘 모르거나 잘 할 수 없는 것은 신중하게 도와주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성경에도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잘 모르는 사람이 도와주는 것은 큰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측은한 마음에, 상대방에서 잘 보이고 싶어서, 내가 못한다는걸 드러내기 싫어서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있다. 가끔은 등 떠밀려서 도와주기도 한다.


내가 잘 모르는 것,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자. 자칫 일을 망치게 될 수 있다. 이때는 솔직하게 내가 못하는 일이라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하자. 이것도 초반에 말해야지 중간에 쭈뼛거리면서 말하면, 하기 싫어서 그러는거라고 오해사게 되니 꼭 초반에 말하도록 하자





마무리하며


'Tit for tat' 이라는 용어가 있다. 우리말로 하면 '거래관계'로 표현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나를 도와주면 나도 도와주게 되고, 상대방이 나를 도와주지 않으면 나도 도와주지 않는 거래관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것도 Tit for tat에 비유할 수 있다. 내가 도와줄 때 상대방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도움을 줬을 때는 꼭 그 사실을 구체적으로 말하자. 생색내지 않는 선에서 말해야 상대방도 알게 된다.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인어공주처럼 되지 말고 꼭 적극적으로 말하자. 점수도 따고 나중에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일석이조인 셈이다.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에 귀를 막는 자는 누구라도 그 자신도 부르짖게 될 것이나 들을 자가 없으리라.
(잠언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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