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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못러 일잘러되기 2: 거짓말하는 습성을 버리자

일못러에서 벗어나기

by 보이저


나의 습관 중에 혹시 살짝살짝 거짓말하거나 과정해서 말하는 버릇이 있는가?




거짓말, 과장이 안되는 이유


내가 쉽게 거짓말하고 과장하는 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고쳐야만 한다.

사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진실성과 관련된 것이다.


일을 못하는 사람들, 일못러 대부분이 진실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유는 일 처리가 완벽하지 못하고 실수가 잦기에 왜 틀렸는지 해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대로 말하는 것도 한 번, 두 번이지, 매번 사실대로 말하고 털리는 것도 힘든 일이다.


평소에 거짓말과는 거리가 먼 사람도 사실대로 말하면 내가 불리해질 경우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한 큰 유혹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은 것은 모두에게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특히 오랜시간 동안 일을 못한다는 일못러 평가를 받아온 경우, 주변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를 따돌리는 것은 아닌지 늘 신경이 곤두서 있다. 내가 비난받을 수 있다고 느껴지면 반사적으로 거짓말을 통해서 나를 지키려고 하게 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일도 없을 테니 일을 잘하면 되지 않겠냐고.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일 잘할 수 있는 일잘러가 될 수 있다면 진작에 그러지 않았겠는가?




일 못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자주 하는 이유



첫번째 이유는 일을 대충대충 처리하는 습성 때문이다.


일의 전후 관계 디테일을 잘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빠르게만 처리하고자 한다. 당연히 퀄리티가 낮게 나오고 틀리는 경우가 많다.

팀장이나 동료들은 이게 맞는 것인지 계속 확인할 수밖에 없다. 같이 고생하는 것이다.



1. 하나씩 해명하는 과정에서 정확히 잘 모르는 것을 안다고 대답하거나

2. 본인이 하지 않은 일임에도 엉겁결에 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일을 못할 경우, 팀장이 하나하나 맞는지 다 체크해야 하고, 내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들게 된다.


두번째 이유는 혼나고 질책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트라우마가 항상 마음속 깊이 내재되어 있기에 그 고통을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일 못하는 사람이 거짓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이다.

이 경우 불확실한 상황을 확실한 것처럼 말했다가 팀 동료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치게 된다.

일을 못할 경우, 혼나는게 무섭기에 당장 벗어나고 싶어한다.


타조가 맹수를 만났을 때 머리를 땅 속에 처박으면 맹수가 보이지 않기에 안전하다고 생각하듯이 당장 거짓말을 하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된다.


세번째 원인은 과시욕을 들 수 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어떻게든 남들만큼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회사에서 돌고 있는 가십거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경우가 많다.

이 정보가 사실이 아닐 경우 내 공신력에 큰 흠집이 나게 된다.


그렇다면 왜 확실하지도 않은 정보를 퍼뜨리게 되는걸까?

나는 이런 핵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이 허영심이 강해서 그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일도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다 보니 그 부족함을 다른 곳에서 채우고자 하는 것이다.


존경 욕구는 굉장히 강력한 욕구이기에 어떻게든 채우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그러나 거짓말, 과장, 허언이 많을 경우 일 못하는 당신은 결코 변화될 수 없다.

사람들은 다 안다. 이게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사람 간의 기초적인 신뢰는 이 사람이 진실한지 아닌지에 좌우된다.

어떻게든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혹은 재미있게 말하기 위해 나를 돋보이고 싶어서 거짓말과 과장을 한다면 신뢰를 잃는 지름길이다.


앞으로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면 나는 변할 수 있을까?

장담하건대 절대 그럴 수 없다.


그게 결심만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당신의 거짓말은 뿌리 깊은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결심만으로는 바뀔 수 없다.



거짓말, 과장을 안하기 위한 해결방법은?



1. 거짓말하는 상황을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다.


나는 자녀로 남자아이가 두 명 있다.

첫째는 초등학생인데 내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와이프와 나, 그리고 첫째 아들 간에 합의한 것은 취침 시간에는 절대 핸드폰으로 게임하지 말고 바로 자는 것이다.

만약에 이를 위반했을 때 첫번째 적발 시에는 한 달간 축구학원을 다닐 수 없고, 나는 한 달간 가족 생활비 카드를 쓸 수 없다.

두번째 적발 시에는 아이는 축구학원 영원히 금지, 나는 가족 생활비 카드 영원히 사용 금지로 합의하였다.


그럼에도 아이가 조른다고 잘 시간에 핸드폰으로 게임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에 걸리게 된다면 나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게임을 시킨 것이 것이 아니라 잠깐 검색한 것이라고. 그러면 더 큰 추궁이 들어올 것이다.

한 번 핸드폰 확인해서 히스토리 보자고 할 것이다.


그러면 빼도 박도 못하고 걸리게 된다. 이처럼 거짓말을 하게 되면 상대방은 더 확인하려고 하게 되고 결국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된다.


거짓말을 안 하고 싶다면 거짓말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에 팀장에게 혼나고 팀원들에게 눈총 받는 것이 두려워 거짓말이 나올때는 이걸 떠올려보자.

그 순간에 거짓말을 해서 성공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가?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킨 적이 더 많지 않았는가?


일이라는 게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슬쩍 거짓말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면 말로 하는 거짓말이 아니라, 자료를 은근슬쩍 조작하는 것은?


이것 역시 넓은 의미에서의 거짓말에 해당한다.

특히 숫자와 관련된 작업을 할 때 이런 유혹이 많이 밀려오게 된다.


당초 보고했던 자료와 나중에 리뷰했던 자료의 수치가 서로 맞지 않을 때 숫자를 살짝 조작하는 일이 생긴다.

이러면 안 된다. 정말로 언젠가는 들통나게 된다.



이전에 교육 예산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었다.

다음해 예산액을 편성해야 하는데 아뿔사.. 처음에 보고했던 올해 사용금액과 실제 사용금액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다른 업무도 많아 자료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몇 개 교육 비용을 뻥튀기 해서 이전에 보고했던 금액 총액과 맞춰서 보고해 버렸다.

교육도 워낙에 많고 세세한 항목까지 일일이 다 들여다볼 일은 없다고 생각해서 저지른 일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기획팀에서 연락이 왔다. 왜 총액과 세부 금액이 맞지 않는지 직접 와서 해명하라고.

모든 자료의 수치를 다 바꿨어야 했는데, 일부 자료를 바꾸는 것을 놓치는 바람에 들통난 것이었다.


당시 나는 기획팀뿐 아니라 내가 속한 팀 팀장에게도 질책을 받아야 됐고, 경위서 작성에 해당 업무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거짓말의 대가는 굉장히 무겁고 가혹하다.



2. 위기 상황이 왔을 때 솔직하게 한번 부딪쳐 보는 것이다.


베스트는 앞서 말했듯이 거짓말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지만, 그게 어디 마음처럼 되겠는가?

일단 거짓말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과감하게 사실대로 말해보자.


예를 들어 사무실 바닥에 커피를 엎질렀는데 바쁘다보니 커피를 닦지 않고 방치하였다.

팀원이 "이거 누가 흘린 커피예요?" 라고 물어봤을 때


"이거 내가 한 거 알 수 있을까?"


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바로 반사적으로 "제가 그랬어요!" 라고 말하자.

머릿속으로 고민하는 순간 평소에 내 성향이 튀어나오게 된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습관이 되면 점차 긍정적인 경험을 갖게 되고 나도 바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굽힐 때, 그 사람을 용서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솔직히 까놓고 당신 일 못하는 일못러인거 다 아는데 틀렸다고 사람들이 당황하겠는가?

그러나 거짓말을 하게되면 얼마 남지 않은 마일리지까지 다 까먹게 된다.


직장에서 솔직해지자. 거짓말, 과장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절대 일못러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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