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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과 사이가 나쁠 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일못러로 오해받게 하는 원인 1

by 보이저

내가 일 못하는 사람이 결코 아닌데, 성과는 나지 않고 일못러 취급받는 경우들이 있다.


혹시 내가 여기에 해당되는게 아닌지 먼지 살펴보자. 여기 중 하나에 해당될 경우 과감하게 이직하거나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을 추천드린다.

환경에 따라 백조도 미운 오리 새끼가 될 수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혹시 내가 이런 경우는 아닌지 하나씩 확인해 보자.


내가 일못러가 아닌데도 일못러가 되게 하는 8가지 요인들을 하나씩 순서대로 소개드리고자 한다.




팀장과의 사이가 나쁜 경우


내 평가를 담당하는 팀장과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 당연히 회사 생활에는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팀장 위의 임원과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내가 일을 잘하더라도 팀장이 핵심 업무를 주지 않는다면, 핵심 정보를 주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되고 밀려나게 된다.


팀장과 나 중 누가 잘못했는지를 떠나서 사이가 나빠진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말씀드리려고 한다.


팀장과 사이가 틀어지는 것은 한 번의 사건으로 그렇게 되기보다는, 긴 시간 동안 오해가 쌓이면서 관계가 악화된 경우가 많다. 아래는 업무 능력과 별개로 팀장과 사이가 나빠질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① 팀장은 내가 야근을 하고 주말 근무도 하기를 원하는데, 자녀 양육 때문에 그게 힘든 경우

→ 팀장은 내 상황을 머리로는 이해하도 마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고, 섭섭한 감정이 쌓일 것이다.



② 사석에서 회사 동료에게 팀장에 대한 안 좋은 말을 했는데, 그게 팀장 귀에 들어가는 경우

→ 직접 그 말을 듣는 것보다 전해 듣는 것이 훨씬 더 기분이 나쁜 법이다.



③ 회의 때 팀장의 의견에 반박했는데, 팀장이 불쾌해 하는 경우

→ 팀장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에, 앞으로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달갑지 않게 보일 것이다.



④ 팀장과 친한 속칭 라인 안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

→ 팀장이 자기세력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만 좋은 평가를 몰아주는 경우, 팀에서 계속 소외된다.



⑤ 팀장의 사적 취향, 정치색과 내 성향이 판이한 경우

→ 퇴근 후나 주말에 팀원들과 골프 치기를 좋아하는 팀장, 시도 때도 없이 본인 정치성향을 드러낸다. 여기에 동조하지 않는 경우 팀장과의 대화는 줄어들게 되고 관계는 소원해지게 된다.



⑥ 팀장이 나를 시기, 질투하는 경우

→ 임진왜란 때 선조와 이순신 장군처럼 리더가 부하의 능력을 시기, 질투하는 경우, 사소한 일로도 나를 공격하고 물어뜯게 된다.


냉정하게 말해서 팀장과 관계가 틀어진 경우, 이를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다.

이건 누군가가 팀을 떠나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다.


술 마시고 푼다고 하고, 나는 뒤끝이 없어서 다 잊어버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말 하는 사람이 더 앙심을 많이 품는 법이다 (내 경험상 정말 그랬다)



한 번 팀장과 사이가 틀어지게 되면 관계가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번 나빠진 팀장과의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친구와의 관계는 순수한 우정이 바탕이 되기에 한 번 싸워도 술로 푼다든지, 같이 여행 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푸는 게 가능하지만, 비즈니스로 맺어진 팀장과의 관계가 그렇게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이 글은 팀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풀 수 있는지 다루는 내용은 아니기에 간략한 선에서만 해결책을 드리고자 한다.




팀장과의 관계가 틀어졌을 경우 대처방안


한 번 틀어진 관계를 돌이키기는 힘들다.


억지로 관계를 개선하려고 애쓰지는 마라. 나를 굽혀가며 자존심을 포기해가며 접근해서는 안된다.

이 경우에는 당신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경우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눠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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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장과 원칙을 세워라

술 마시면서 "앞으로 잘해보자" 이야기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일주일도 약발 안 통하는 임시방편 말고

팀장과 현재 겪고 있는 갈등에 대해 논의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합의하라.


현재 업무가 많아서 야근, 주말근무가 필수인데 육아 때문에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업무를 조정하는 것으로 합의하는 것이다. 그 대신 일정 부분 인사평가 불이익은 감수하겠다고 합의하고 업무량을 조정하자.


팀장이 좋아하는 퇴근 후 골프모임에 참석하지 않아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내가 참석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다른 방법으로 팀장과 친하게 지내겠다고 하는 것이다. 팀장이 야구를 좋아하거나 여행을 좋아한다면 그 주제로 자주 담소를 나누면 관계를 좋게 만들 수 있다.


이때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합의하면 좋다. 내 업무에 대해서는 매일 5분 간 보고하되, 주 1회는 15분 정도 시간을 내서 티 미팅 겸 업무 보고를 하고 월 1회는 팀장이 나에게 느낀 좋은 점, 그렇지 않은 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로 합의하는 등 업무 관련 미팅 시간을 먼저 제안하는 것이다.




2. 억지로 양보하지 마라

만일 갈등의 원인이 당신과 팀장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것이라면 당신의 가치관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

나는 회식이 싫고,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면 그대로 그 생각을 유지하라.

불필요한 야근, 주말 근무를 강요한다면 당당하게 싫다고 맞서라.


그 대신 최대한 근무 시간에 집중하면 되고, 부득이하게 늦게까지 일해야 되는 상황에만 그렇게 근무하면 된다. 그건 당신의 정당한 권리이고 타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 역시 이 문제로 끊임없이 고통을 겪었다. 신앙관에 따라 웬만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했고, 당연히 회식 자리는 내게 큰 고통이었다.


회식을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팀장들은 당연히 나를 좋지 않은 눈으로 보았고, 적당히 타협할지 말지 늘 고민했지만 결국 나는 내 소신을 지키기로 했다. 내 가치관까지 바꿔가며 나를 직장에 맞추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육아에 있어서도 맞벌이 부부인 데다 자녀가 2명인 나는 와이프에게 독방 육아를 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최대한 야근이나 주말 근무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3. 사람도 팀도 금방 바뀐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한 팀장이 3년 넘게 그 팀에 머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당신 역시 언제 다른 팀으로 가게 될지 모르는 게 직장이다. 그 사실을 명심하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일하지 마라.


지금 팀장이 영원히 당신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




명심할 점


이건 당신이나 팀장이 나빠서가 아니다. 선과 악의 문제도 아니고 정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다.

단지 일에 대한 관점, 가치관이 다르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팀장과의 관계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신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그러나 지금 팀장과의 관계 악화가 당신의 말실수 때문이거나

업무 처리 능력이 미숙으로 인한 경우라면

심각하게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그건 지금 현재 팀장이 문제가 아니라 이후 당신이 다른 부서를 가거나 다른 팀장을 만나더라도 분명히 같은 갈등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내 가치관과 팀장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경우 : 당신 소신을 유지하며 팀장과의 절충점을 직접 합의하자

2. 내 말실수나 업무 미숙으로 인한 경우 : 팀장에게 꼭 사죄하고 앞으로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 합의하자.



※ 예외가 있는데 그건 팀장이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있을 때이다. 이 상황은 매우 심각하기에 별도의 글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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