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너무 느리신가요?

인간관계 극복하기

by 보이저

예전에 다니던 교회 전도사님은 말이 정말 느리셨다.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틀은 것처럼 말이 느렸다. 그 분이 예배 진행을 하시면 템포가 느려져서 사람들도 쳐지고 예배 진행도 시간이 계속 늦어지게 되었다.


참 좋으신 분이셨다. 배려심도 많으시고 알면 알수록 좋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워낙 말이 느리다 보니 좋은 첫인상을 주기 어려웠다. 개척해서 교회를 차리시면 느린 말투를 꼭 고치셔야 할텐데 걱정이 들었다.




말이 느릴 때 악영향


사람은 누구나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말이 빠른 사람도 있고 말이 느린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 느린 경우, 직장에서 불이익이 발생한다.


한국인은 일반적으로 성격이 급하다. 자판기 커피가 다 나오기 전에 손부터 집어넣고,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닫힘 버튼부터 누르는 사람들이다.

빨리빨리가 일상화된 조직에서 말이 느리다면 그 사람은 눈 밖에 날 수 밖에 없다. 일단 말이 느린 사람은 빠릿빠릿하지 못하고 일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의사소통 시 탁 던지면 탁 하고 바로 돌아오는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느리니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하일 엔데의 소설 '모모'에는 베포라는 환경미화원 노인이 등장한다. 말이 느린데다가 누가 물어보면 곰곰히 생각했다가 한참 뒤에야 대답하고는 했다. 지혜가 뛰어나고 사려깊은 사람이었지만 사람들은 그를 오해하게 된다.


직장에서도 말이 느리게 되면 답답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일도 느리게 할 것 같고 이해력도 낮을 것 같다는 인상이 생긴다. 말이 느린 것을 단순히 개인의 특성으로 넘길 수 없는 이유이다.


정리하면 말이 느리게 되면


- 이해력이 부족해보이고

- 빠릿빠릿하지 못할 것 같고

- 너무 순박해보이고 (직장은 경쟁사회라 순박한건 결코 미덕이 아니다)

- 대화에 빨리 대응하기 어려워 보인다.





말이 느린 이유


단순히 그 사람의 특성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다른 원인 때문일수도 있다. 주요 원인은


- 말실수에 대한 걱정으로 긴장하는 경우

-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말하려는 경우

- 신중하고 내성적이며 조심스러운 성격인 경우


즉, 조심스럽고 내성적이어서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신경쓰고 배려하는 사람들이 말이 느린 경우가 많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신중함이 오히려 나를 답답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말이 느린 것을 고치는 방법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빠르게 말하도록 의식해라" 이다.


빠르게 말하는걸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는 잘 안될 것이다. 혀도 꼬이고 말투도 어색하게 들릴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 방법들을 추천드린다.



1. 소리 내서 책을 읽자

처음에는 천천히 읽다가 점차 빠르게 읽는 것이다. 이 때 녹음을 해서 자기의 말이 어색한지 체크해보자.


2.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1분간 말해보자

떠오르는 생각에 대해 1분 정도로 빠르게 말해본다. 크리스찬인 경우는 평소 자주 하지 않는 내용으로 기도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여행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등 어떤 주제로도 좋다.


3. 뉴스 아나운서를 따라해 보자

유튜브에서 뉴스 영상을 보면서 아나운서가 하는 말을 따라해보자. 아나운서의 속도로 내가 말하면서 계속 그게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말한 방법은 기법에 대한 것이다.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을 늦게 하는것은 소극적이고 어딘가 모르게 주눅들어 있는 내 자화상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그걸 극복해야 한다.

억지로 "나 앞으로 당당해질거야" 이런다고 없던 자신감이 생겨나지는 않는다. 작은 성공 경험이 나를 자신감 있게 만든다.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면 지하철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려서 30분 걸어가기를 한 달만 시도해보자. 성공했을 때 맛있는 고급 음식 먹기를 보상으로 내걸고! 그리고 성공하면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맛있는 음식도 덤으로 같이 생긴다^^)


책은 대학교 졸업 이후에는 냄비 받침대로만 활용했던 사람이라면 하루에 책 10쪽 읽기를 한 달간 실천해보자 (그래봐야 달랑 한 권이다) 성공하면 닌텐도 신규 게임 사기 하나 내걸고 하자.


일상에서 작은 것으로 성공을 쌓아나가며 자신감을 쌓자.


그리고 등 좀 펴고 다니자. 말도 기어가는 목소리 말고 크게 좀 하고.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길에서 흥얼거리기도 해보자.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억지로라도 자신감 있어 보이는 행동을 하면 실제로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감을 만들자! 이런 모습이 말이 느린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게 만든다.




마무리하며


만화 주토피아에는 엄청나게 말이 느린 나무늘보가 나온다. 이 나무늘보들은 공무원들인데 서류 하나 떼는데도 한나절이 걸린다. 게다가 행동도 엄청나게 느리다.

이걸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느린 말과 행동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단 답답하기 때문이다. 답답함을 느끼게 되면 그 뒤에 이루어지는 대화가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말을 빠르게 하는 것은 반복적인 연습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내가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 빠르게 말하는 방법을 연습해보자

- 일상의 작은 것에서부터 성공경험을 쌓아 나가자.

- 일부러라도 말을 크게 빨리해보자.


이렇게 하면 말도 빨라지게 되고, 무엇보다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한번 꼭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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