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직장 내 나르시시스트 대처방법

나르시시스트에 대처하는 방법

by 보이저

차 대리는 최근 부쩍 살아 빠졌다. 석 달 새 4kg이나 빠진 것이다. 밤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수면제를 먹고 눈을 감아도 새벽 3시만 되면 눈이 떠지기 일쑤였다. 식욕도 잃었다. 밥알을 씹어도 모래를 씹는 것만 같았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차 대리는 자기가 살아왔던 인생을 되돌아보았다. 늘 양보하기만 했고,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그저 꾹꾹 참기만 했다. 거절을 잘 하지 못해 보험 가입 권유 전화를 받고 덜컥 승낙을 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이 노래 가사처럼 참 바보처럼 살아온 것만 같다. 마침내 용기를 내기로 결심한다. 나르시시스트 상사가 그간 나에게 했던 말들..다 개소리이다. 들을 가치도 없는 소음일 뿐이다.

오늘도 팀장은 자기가 시키지도 않은 일인데 내가 안 했다고 마구 화를 낸다.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다.


"팀장님께서 어제 저에게 내린 지시사항입니다. 제가 놓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두었습니다"


앱에는 녹음된 내용이 글로 빼곡하게 적혀 있다. 팀장이 지시한 내용은 차 대리의 기억과 같았다. 순간 팀장이 움찔하는게 눈에 보였다.


"차 대리 쟤 여태까지 내가 한 말 다 녹음하고 있었던건가? 저러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나를 신고하는 것은 혹시 아닐까?"



대처 시 명심해야 할 사항들


그들은 회사 내 자기 평판이나 성공에 집착한다. 내가 괴롭히는 사람이 복수하게 될까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근과 채찍을 반복 사용하며 피해자가 딴 마음을 먹지 못하게 가스라이팅을 한다. 그동안 피해자는 이 수법에 철저히 당해왔다. 이제는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다 거짓일 뿐이다. 이제 안 속는다.


첫 번째로 명심할 것은 그가 나르시시스트임을 명심하는 것이다. 나를 철저히 착취하고 내 에너지를 빨아먹는 존재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 때부터 내 자존감은 회복되기 시작한다. 더 이상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두 번째로 명심해야 할 것은 이들은 절대악이라는 것이다. 결코 바뀌지 않는다. 나는 인간이 아니라 악한 귀신과 싸우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라. 당연히 경청, 공감 이런 대화의 기법은 쓰지 않는다. 그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그들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내가 아닌 다른 희생양을 찾아 나설 수는 있지만 그 본성 자체가 바뀌는 일은 결코 없다. 정신의학과에서도 가장 치료하기 힘든 사람이 나르시시스트라고 한다. 자기 문제를 결코 인정하지 않고 바뀌려는 시도 자체를 안 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대처방법


1. 내가 언제든 칼을 빼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까 설명했던 녹음 방식을 쓰는 것은 강력한 방법이다. 다만 당신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 말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하자. 그리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 앞으로도 하겠다는 점을 꼭 밝혀두자. 녹음이 증거가 되어 언제든지 나를 겨눌 수도 있다는 점을 넌지시 암시하는 것이다.


"팀장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함이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2. 내가 불편하다는 것은 꼭 표현하자.


누가 봐도 억울한 지시나 선 넘는 말은 꼭 지적하고 넘어가자. 단 이들은 자기에 대한 조그마한 지적에도 발끈하고 복수하려고 하는 인간들이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팀장님께서 요즘 영업실적 건으로 고민이 많으시다는 것 잘 압니다. 그래서겠지만 저에게 그렇게 강하게 말씀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지 않네요. 잘 알겠습니다"


먼저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내가 불편하다는 것을 꼭 드러내자. 아이 메시지에 따라 내 기분을 표현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잘 알겠다고 마무리하자.


"잘 알겠다"는 말은 모호한 표현이다. 당신을 이해한다도 아니고 내가 뭘 어떻게 하겠다는 뜻도 아니다. 당신과는 그냥 거리를 두고 싶다는 내 뜻을 넌지시 전달하는 것이다.



3. 긴장하지 말고 돌처럼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자.


더 이상 나르시시스트에게 먹이를 주지 말자. 그들은 끊임없이 나를 모욕하고 굴복시켜 나를 지배하는데서 쾌감을 느끼고 지배욕을 충족한다. 내가 당황하지 않고 돌처럼 무감각해 한다면 그들은 당황할 것이다. 도발하기 위해 수위를 더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초연해지자. 똥은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다. 배설물과 같은 그들 때문에 맘 상하지 말자.


"넌 회사 체질이 아니야. 그만 두고 다른 길 찾아보는게 어때?"

"생각해 보겠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있는거야?"

"고민중입니다"

"고민하는거 맞기는 해? 넌 진짜 아니야"

"알겠습니다"


그냥 단답형으로 묻는 말에만 최소한으로 대답하는 것이다.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4.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확보한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속임수와 모략에 능한 사람이다. 평생 착하고 순수하게 살아온 내가 일대일로 상대하는건 힘든 일이다. 결국 나를 이해하는 사람들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주변을 잘 찾아보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달리고 고통받고 있는 동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혹시 그들이 세뇌당해 있다면 꼭 현실을 알려주자

만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게 된다면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5. 내가 잘 하는 일을 꿰어 차자.


나르시시스트가 함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간단하다. 자기 주장 똑부러지고 일 잘하는 사람이다. 당장 내가 성과 내는데 도움이 되고,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큰 코 다칠 것 같은 사람이다.

자기 주장 잘하는 건 쉽지 않다. 오랜 기간 형성된 내 성격이 바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내가 잘하는 일을 찾아서 꿰어 차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절대 내가 일을 잘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일을 잘 할라치면 그걸 뺏어간다. 그들에게 나는 그저 일 못하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잘 하는 업무가 주어진다면 꼭 붙잡도록 하자.



6. 다른 부서, 다른 회사 이직을 준비하자.


만약에 이 팀장이 아무리 봐도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이 없는 경우, 온지 얼마 안 된 경우라면 지옥 같은 나날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 그 때는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괜히 마음의 병 얻어가면서 이 팀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이곳 저곳 내가 갈 수 있는 팀을 수소문해보자. 만일 그게 여의치 않다면 이직도 고려하자.


제일 답답한 경우는 이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는 제 2의 인생을 고민해 보는게 답이다. 어쩌면 쉽게 결정하기 힘든 제 2의 인생 출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사람은 엄청난 위기가 닥쳐야만 불확실한 미래로 뛰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7. (최후 수단)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발하자


최후의 방법이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발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장기간 시간을 두고 소문내지 말고 준비해야 한다. 나르시시스트 상사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관련 증거자료를 준비하면서 싸움에 대비하자. 준비가 어느 정도 되었다 싶으면 내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 확보가 중요하다.


이 경우는 플랜 B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나까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사를 고발했다는 사실은 주홍글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이 회사를 나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다. 이 때 가해자가 달래고 어르면서 동정에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 절대 봐주지 말자. 한 번 칼을 뽑았으면 상대방이 피를 흘리며 죽을 때까지 찔러대야 한다. 안 그러면 나만 죽는다.



다음에 이어지는 5회에서는 "나르시시스트를 극복한 나, 건강하고 강한 나를 다시 만드는 법" 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상처가 꽤 깊기에 내 영혼에 남은 흉터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이 흉터를 치유하고 다시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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