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극복하기
나폴레옹은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싸우는 전투마다 모두 승리하였고, 그를 막을 수 있는 나라는 오직 영국 뿐이었다. 그러나 영국 역시도 막강한 해군력으로 바다를 틀어쥐었을 뿐, 육지로 상륙하여 나폴레옹과 싸울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은 잘 나갈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그는 기고만장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는 말은 그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그 때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는 나폴레옹의 지시를 어기고 영국과 무역을 하게 되었다. 분노한 나폴레옹은 60만 대군을 동원하여 러시아를 침공했다. 여기서 나폴레옹의 몰락이 시작되었다. 광대한 러시아 땅을 다 차지하지 못한 채 프랑스 연합군은 퇴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추위는 상상을 초월했다. 먹을 것이 다 떨어지고 방한복이 부족해지자 그들은 야수로 돌변했다.
같은 프랑스 군 부대끼리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부상병들은 옷과 식량을 다 빼앗긴채 길에서 얼어 죽어갔다. 심지어 옆 부대 천막에 불을 지르고 모조리 다 죽인 뒤, 죽은 동료들의 보급품을 훔쳐 가기도 했다. 나 하나 살기 위해서 같은 편 동료까지도 죽인 것이다.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그들의 숫자는 급속도로 줄어들게 되었다. 프랑스군 내부에서 알아서 무너진 것이다.
그러나 예외가 있었다. 군율이 잘 잡혀있던 근위 부대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는 생각이 확고하였다. 이들은 일체의 약탈을 금지했고 적은 식량과 방한복까지도 기꺼이 서로 나누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끝까지 생존하여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은 왜 서로 힘을 합치고 뭉치는 것이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만큼 집단의 힘은 강하다.
축구에서도 강팀은 조직력이 강한 팀이다. 전술 없이 선수 각자의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팀은 강팀을 만나게 되면 여지없이 깨지게 된다. 조직적으로 쳐들어 오는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로마가 고대 시대에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군대의 조직력에 있었다. '팔랑크스' 라고 불리던 대열은 그 어떤 화살이나 창도 쉽게 타격을 주지 못하도록 방패로 촘촘하게 막고 있었다. 긴 창과 방패를 활용한 팔랑크스 대열을 통해 최강의 방어력을 만들 수 있었다.
주변 야만족들은 일대일 싸움에는 능했다. 그러나 조직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관우, 장비, 항우를 다 데리고 와도 조직력을 갖춘 부대에 질 수 밖에 없다. 1+1은 2가 아닌 것이다.
회사에서도 서로 돕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넘치는 팀이 있는 반면, 서로 헐뜯고 감시하는 분위기의 팀도 존재한다.
구글에서는 '산소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찾아보는 일을 진행하였다. 업무 성과가 높은 팀들을 다 모아놓고 과연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찾아 보았다.
그러나 공통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팀장 리더십에 무슨 공통점이 있는지도 찾아 보았는데 그런 부분도 없었다. 팀장들은 각자가 고유한 컬러가 있었고, 팀장 리더십 점수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팀 성과도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공통점을 하나 발견하였다. 그게 무엇이었을까?
바로 '심리적 안전감' 이었다. 내가 이 말을 해도, 이 행동을 해도 혼나거나 지적받지 않고 안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이 믿음이 없는 팀은 다들 몸을 사렸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 한마디가 미칠 후폭풍을 걱정하였다. 심리적 안전감이 있을 때 구성원들은 마음을 열고 편하게 부탁을 하고 제안을 했다. 그 과정에서 신뢰가 싹튼 것이다. 그만큼 심리적 안전감의 힘은 엄청났다.
심리적 안전감은 자연스럽게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협조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
사람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강점을 개발하는 것 대비 3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간다. 타고난 선구안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달리기가 느리다. 더 빨리 달리게 만드는 것은 선구안을 더 키우는 것보다 몇 배의 노력이 들어간다.
만일 내가 굳이 내 약점을 키우지 않고, 다른 동료들의 강점을 활용한다면 큰 이득이다. 굳이 약점을 보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거 도와달라고 부탁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협조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
같이 일하면 재미있다.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고 맛있는거 먹을 수 있는 사이이다 보니 일하는게 재미있어진다. 이직 사유 1위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악화이다.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 같이 얼굴봐야 하는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다면 이것만큼 좋은게 또 없다. 관계가 좋다보니 협조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내가 만든 보고서 방향이 맞는지, 세부 수치가 올바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팀원과의 관계가 나쁜 경우, 확인 요청하기가 상당히 껄끄럽다. 눈치를 살핀 후 조심스럽게 말해야만 한다.
그러나 편한 사이에서는 편하게 물어볼 수 있다. 행사 후 뒷풀이 하기 좋은 식당을 찾고 있을 때, 어떤 것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경험 많은 동료들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내가 식당을 잘못 선택했다면 즉시 바로 잡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의견이 존중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 말을 하면 혼날까봐 두려운 상황에서는 침묵하게 된다. 자칫 눈치 없는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을게 뻔하다면 누가 말하려고 하겠는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생각만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구글은 매주 금요일에 전체 직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서 의견을 교환하는 TGIF 회의를 개최한다. 실제 신입사원도 구글 서비스 사용 후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그만큼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것이다.
조직력을 갖춘 팀은 엄청난 역량을 발휘한다. 각자가 지닌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이다. 조직력 없는 팀은 나폴레옹 때 러시아 원정을 떠난 프랑스군처럼 오합지졸에 지나지 않는다.
조직력을 만드는 원동력은 상호 협조이다. 이 협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것은 바로 '심리적 안전감' 이다. 내가 무슨 행동을 해도, 무슨 말을 해도 손가락질 받지 않고 안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심리적 안전감을 위해 브레인 스토밍, 마인드맵 등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리더의 마인드이다. 사람을 편애하지 않고 팀원 각자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집중하자. 그리고 최대한 이야기를 들어주자. 그렇게 팀원들이 마음을 열게 되면 팀 분위기가 바뀐다. 서로 협조하게 되고 조직력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