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꽝스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

일못러에서 벗어나기

by 보이저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평소 행동이 우스꽝스럽다고 인식되는 사람이 있다. 웃긴 사람이 아니라 우스운 사람인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군대 훈련소에서 가장 힘들었던 훈련은 제식 훈련이었다.

팔이 왼 팔이 나올 때 다리는 오른 다리가 나와야 하는데, 나는 그조차 잘 되지 않았다. 난이도가 다소 높은 좌우로 방향을 바꿀 때 팔,다리 움직임을 조정하는 것은 내게는 큰 어려움이었다.


부서 회식 때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고깃집인 줄 알고 혼자 당당하게 신발 벗고 식당에 들어가 부서원들의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드는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우스꽝스러우면 곤란한 이유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런 모습이 큰 허물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친근하고 엉뚱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모습이 결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메마른 이 세상에 활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큰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야무지고 똑 부러진 사람이 인정받는 것이 회사이다.

어딘가 나사가 풀린 듯하고 실없는 소리 잘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알고 있다.

내 노력으로 결코 그런 모습이 바뀌기 어렵다는 것을..그러나 적어도 회사에서는 어수룩한 내 모습을 최대한 감춰야 한다. 회사에는 만만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는 형 중에 이런 케이스가 있었다.


대식가였던 그는 남들의 두 배는 되는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었고, 배고프면 유통기한이 지난 음료나 과자도 서슴지 않고 먹어대고는 했다.

당시 팀에 정말 못된 과장이 하나 있었다. 남의 약점을 잡으면 그것 가지고 무안 주고 놀리는 사람이었는데, 이 형은 자주 표적이 되었다.

팀장조차도 창고 정리나 물품 이동과 같은 허드렛일은 그 형에게 던져주고는 했다.

항상 싱글벙글 웃기만 하는 그 형은 별 불평을 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 형이 정말 괜찮아서 그런가 보라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정말 좋은 형인데 그렇게 대우받는게 너무 속상했다. 여러분들도 회사에서 이렇게 되면 안되지 않을까?




우스꽝스러운 이미지 탈출 방법


오랜 기간동안 만들어진 내 이미지를 바꾸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내 이미지를 꼭 바꿔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이 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내 가치관, 스타일인 것이다.

굳이 바꾸려고 하지 말자. 그러나 조금만 조심하자. 나를 지키기 위해서다.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7가지 팁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1)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관찰하자.


이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는 행동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유심히 관찰하고 비슷하게 행동하면 된다.


군대 훈련소에서 유격할 때, 철조망 아래로 기어가서 언덕 뒤로 숨는 훈련이 있었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단 다른 훈련병들이 하는 것을 두번 정도 지켜보니 그제서야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 수 있었다. 잘 모를 때는 눈으로 지켜보는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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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억지로 만회하려고 하지 말자


내가 실수하면 당황해서 만회해보고자 이것저것 하게 된다.

실수로 동료가 작업한 엑셀 파일을 지웠을 때,

1. "파일명이 내꺼랑 비슷해서 착각했지 뭐야. 미안해. 사과의 표시로 커피 한잔 살께!"

2. "실수로 내가 파일을 지웠어. 정말 미안해.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꼭 찾아볼께"


둘 중 어떤 말이 더 좋겠는가? 만회하려고 둘러대면 역효과만 날 뿐이다. 솔직히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겠다고 진심 어린 모습을 보여주자.




3) 말귀를 알아듣는 훈련을 하자


말귀는 꾸준한 훈련으로 잘 알아들을 수 있다. 말귀 잘 못 알아듣는 사람들 대다수는 청력이 나쁘거나 집중력이 낮은 것이 아니다.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다보니 대화 횟수가 많지 않기에 말귀 알아듣기 훈련이 부족했던 결과이다.




4) 이걸 할지 말지 고민되면 일단 멈추자


군대에서 많이 하는 말이다. "이거 할지 말지 모르겠으면 일단 안하면 된다고"


그런데 회사에서도 얼추 맞다. 이거 이메일 보내도 될지 말지, 팀장님께 지금 타이밍에 보고해도 될지, 말지 망설여지면 일단 멈추자. 그리고 주변상황을 보며 타이밍을 살피자.


예전 모셨던 임원 중에 타이밍의 귀재이신 분이 계셨다. 이 분은 직원들의 보고서를 일단 서랍 속에 고이 모셔뒀다가 사장님에게 보고할 때 보고서들을 한 뭉치 들고 가셨다. 이 타이밍에는 이 보고서, 저 타이밍에는 저 보고서를 보여드렸고 엄청나게 높은 통과율을 보여 주셨다.


적절한 기회가 올 때까지 일단 멈추고 기다리자. 일단 저지르면 되돌릴 수 없다. 쏟아진 물처럼 말이다.





5) 못할 것 같은 일은 처음부터 맡지 말자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잘 판단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 능력 밖의 일을 덥썩 물어버리는 일이 생긴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과 못하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하였다. 두 그룹 간에는 어떤 점이 다를까?


백 여개의 단어를 짧은 시간 동안 보여주고 기억나는 단어를 떠올려보라고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예상과는 달리 공부 잘하는 그룹과 못하는 그룹 간에는 맞춘 단어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었다.

몇 개의 단어를 맞춘것 같으냐고 물었을 때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맞춘 단어 개수를 거의 정확하게 말한 반면,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은 그 개수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즉, 공부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간 차이는 내가 얼마나 알고 모르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일을 못하는 사람은 항상 이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내가 못할 것 같으면 처음부터 못하겠다고 하자.


진주 캐본 적도 없는 사람이 진주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조개 받아오면 진주는 고사하고 집 안에 조개 비린내만 가득차게 된다.




6) 서두르지 말자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이상하게 마음이 항상 급하다. 전후상황 잘 알아보지 않고 급하게 일을 끝내려고 하다가 꼭 실수가 나온다. 일상에서도 계단에서도 곧잘 넘어지거나 핸드폰을 두고 택시에서 내리는 등 허둥지둥댄다.

컬러로 프린트 하러 갔는데 인쇄 버튼 안 눌린 것을 알고 다시 자리로 가서 버튼을 눌렀는데 인쇄된 종이를 보니 흑백으로 인쇄된 종이었다. 심지어 손을 젖어 있어서 이미 종이가 물에 젖은 상태이다.


이러지 말고 조금만 더 천천히 행동하자. 빨리 하려다 망치는 것보다 천천히 정확하게 하는 것이 낫다.




7) 이상한 추임새 소리를 내지 말자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추임새 소리를 낸다.


"아이고", "젠장" , "휴우" , "아..힘들어", "못살겠네", "미치겠네", "내가 왜 이러지?", "아, 몰랑"


이런 말들은 사람을 가볍게 보이게 한다. 좀 어수룩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습관이 되서 고치기 힘들다면 한 번 한걸 눈치챌 때마다 천원씩을 통에 넣자. 그리고 기부하자. 돈이 걸리는 순간 그 어떤 견고한 습관도 고쳐지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마무리하며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내 개성이고 삶의 일부이다. 솔직히 나쁜 것도 아니고 남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직장생활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게 좋지 않은 이유는 나에 대한 이미지를 한 없이 가볍게 만들기 때문이다. 덜렁댈것 같고 일 못할 것 같은 이미지 보여줄 필요가 있겠는가?


직장생활은 내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는 곳이다. 그 이미지가 쉽고 가벼운 우스꽝스러운 이미지가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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