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자주 흉보시나요?

일못러에서 벗어나기

by 보이저

나랑 잘 맞지 않는 차장님이 계셨다. 고지식하시고 FM 방식만 고집하시는 차장님은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었다.

어느 날 같은 부서 동료랑 회사 메신저로 그 차장님을 한참 흉보고 있었다.


차장님 오늘도 팀장님한테 불려가서 털리고 있더라ㅋㅋ


그런데 아뿔사.. 실수로 그 메시지를 차장님께 보내고 말았다. 한참 뒤에 내 실수를 눈치채고 재빠르게 지웠지만 이미 그 차장님이 메시지를 읽은 다음이었다.


"야! 이게 뭐야? 내가 털리니까 아주 통쾌한가보네?"


그 날 이후 나는 그 차장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물론 사과는 드렸지만 그게 사과한다고 해결될 일이겠는가?





남을 흉보는 이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살면서 단 한 번도 다른 사람 흉 안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다 못해 연예인들 가십거리가 기사로 나오면 정확한 전후사정도 모른 채 뒷담화를 하기 바쁘다.


사람들이 남을 흉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1) 불만이 해소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 사람 앞에서 대놓고 불만을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상대가 임원이나 팀장처럼 나보다 높은 사람인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현실에서 입 밖에 내기 힘든 불만을 동료들과 나눔으로서 불만을 해소할 수 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우화처럼 사람은 입 밖으로 내뱉어야 속에 쌓인 것이 해소되는 것이다.




2) 동료들과 동질감을 느낀다.


남을 흉보는 것은 은밀한 일이다. 은밀한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은 나와 친밀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 놓음으로서 동료들과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3) 나는 그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남을 흉보는 것의 근간에는 나는 안 그런데 저 사람은 이상하다는 우월의식이 바탕에 있다. 은연 중에 내가 그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남을 흉보면 안되는 이유


흉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세상에 안 그런 사람이 어딨어?" 이렇게 접근하면 안되는 것이다.


흉보면 안되는 것은 '들키면 안될까봐'가 아니다. 성경 잠언 말씀은 말에 대해 '입에서 나오는 열매'라고 하였다. 즉, 내가 생각한 대로 말하는 것이다. 이미 그 사람이 싫기에 그 사람을 흉보는 것이다.

내가 흉보는 사람을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 있을까? 겉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직장에서 같이 일하기 힘들 것이다. 이미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을 찍었는데 내 정보를 쉽게 공유하고, 무엇을 부탁하기가 껄끄러워 지는 것이다.


직장에서 남을 흉보면 안되는 것은 착하게 살기 위해서, 도덕적으로 옳지 않기에 이런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더 잘 하기 위해서이다. 직장 동료에 대한 사적인 감정을 굳이 필요 이상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흉보지 않기 위한 방법


남을 흉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예 판을 깔지 않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1) 흉보는 일이 많은 자리는 피하자


이상하게 남 흉보는 일이 많은 모임이 있다. 그런 모임이 무슨 유익이 있을까? 무언가 말을 많이 하고 들었지만 남는 것은 하나도 없는 자리이다. 아예 그런 자리는 피하자.




2) 소곤소곤 말하기, 귓속말은 자제하자


조심해서 무언가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남들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정보라는 뜻이다. 물론 이런 말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되도록 남이 볼 때 이런 모습은 자제하자. 그런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은 혹시 내 얘기하는거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3) 다른 사람의 싫은 모습은 혼자서만 간직하자


이 세상에 흠 없는 사람은 없다. 위대했던 세종대왕도 노비종모법이라는 악법을 만들기도 했고, 황희 정승조차도 자식의 비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과오가 있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은 불륜을 저지르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충직한 신하를 죽이기도 했다.


나는 그런 문제점이 없겠는가? 누구나 단점이 있다. 나 역시 많은 단점이 있다. 그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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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누구나 단점이 있다. 사실 내 단점은 잘 안 보이고 남의 단점은 크게 보이는 법이다.


착하게 살기 위해 흉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흉보는 만큼 누군가는 나를 흉보는 법이다. 그 사람을 흉보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한 싫은 감정이 더 커지게 된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며 그 생각은 강화되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고 확신을 갖기 때문이다.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늘 흉보기의 피해자가 된다. 그런 피해자가 도리어 남을 흉본다면 나를 욕하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말할 자격이 있겠는가?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말미암아 부유하게 되나니 (잠언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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