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부모, 그 위대함

by silvergenuine

이제 이웃집 김선생2브런치북을 마무리하려합니다.


제가 쓴 글에는 수많은 보통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는 보통의 부모님이 계십니다. 저도 보통의 부모입니다.


열달 동안 태아를 뱃속에 품으며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기도하고 출산 후 마주한 새 생명을 경이롭게 바라봤습니다.

온전히 타인에게 생존을 기댄 젖먹이를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를 갈아주며 돌보는 그 지난한 시간을 기꺼이 자기 삶의 한 시절로 받아들입니다. 아기의 존재 자체, 아기의 온마음이 담긴 몸짓, 표정, 옹알이, 뒤집고 기고 걸음마를 떼는 모든 순간들이 부모를 웃고 울게 합니다.

"이 때 효도 다한다."

옛어른들의 말씀이 아기를 키우는 부모에게 와닿습니다.


아이의 어린이집 등하원 시간에 맞춰 하루를 살아가는 시간들.

아이 몸이 아프면 다 자기 때문인 것 같아 미안해하는 마음.

아이의 잠든 모습을 보며

꿈결에 웃는 아이 모습에 아이가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안심이 되고

꿈결에 흐느끼는 아이 모습에 무슨 안 좋은 기억을 안고 잠이 든건지 안쓰러운 마음.

곤히 잠든 말간 얼굴을 보며 세상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부모 마음입니다.


초등학교 입학식에 아이보다 긴장하고 걱정하는 부모,

뭐 하나 놓칠세라 꼼꼼히 알림장을 확인하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물어보는 부모.

아이가 씩씩하게 학교에 다니는게 대견하고,

학교 생활이 힘들다고 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걱정이 느는 부모.


남들 다 해주는 거 내 아이만 못해줄까봐 걱정이고

내 아이 학업은 이만하면 되는지,

장래희망이 없어도 괜찮은지,

책 좀 더 읽혀야 하는 건 아닌지,

스마트폰을 이렇게 해도 되는지,

친구는 잘 사귀는지, 어디서나 잘 어울려 살아갈지

많고 많은 걱정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아이가 덜 힘들도록 도와주고 안내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


보통의 부모,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신이 부족한 부모인 것만 같아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보통의 부모가 있었기에

우리 인류가 이렇게 존속해왔습니다.

급변하는 오늘날을 살아내며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보통의 부모들이 살아왔듯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이웃집 김선생이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과 보통의 부모들이 이어온 사랑,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입니다.

거창한 말 같아도 다 사실입니다.

이것 없이 어떻게 우리가 지금 여기 이렇게 있겠습니까.


지금도 고군분투 똥기저귀를 갈고 있을 어느 젊은 엄마아빠에게 동지애를 전하며 이웃집 김선생2 마지막글 발행합니다.


매번 글 발행할 때마다 라이킷으로 응원해주시며 끝까지 함께 해주신 소중한 구독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진짜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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