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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빠른 적응보다 확실한 이해 먼저

by 중소기업직장인 Mar 26. 2025

우리가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가가 정해 놓은 근로기준법 아래서 기업의 규정을 따라 움직여야 하며, 회사에서 지정한 업무를 수행하고, 회사라는 사회 속의 인간관계도 신경 써야 합니다. 어찌 보면 정말 신경 쓸 것이 너무나도 많은, 복잡하고 정신없는 행위입니다. 이런 회사의 생활 중 가장 신경 쓰고 잘해야 할 것은 당연하게도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입니다.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취업이나 이직을 시 거의 대부분 취업사이트를 이용합니다. 이런 취업사이트에서 우리가 회사보다 먼저 확인하고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바로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입니다.


사실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모두 새로 회사에 들어왔다면 그 회사만의 현업업무에 대한 적응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특히 신입사원일 경우 업무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회사라는 사회 자체도 생소할 뿐 아니라 상하가 분명한 조직문화와 사용되는 용어, 생활하는 환경 모두 매우 혼란스럽고 긴장을 유발하기 충분합니다. 매일 정신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무시무시한 정글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두번째 회사에서 신입사원이었고 제대로 된 회사는 처음 겪어보는 것과 마찬가지 였던 터라 혼란과 긴장을 모두 겪었습니다. 당연히 주어진 업무처리에도 매우 미숙했으며, 시야를 넓게 두지 못하고 회사가 요구하는 방향보다 스스로의 그릇된 판단에 보다 더 집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저를 보고 우리 직속 상사님은 매우 답답하셨을 것 같네요.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회사 업무에 적응을 위해서는 경험이 수반되어야 하며, 경험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업무에 적응한다는 것은 빠르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셨겠죠?


아 물론 상위 몇%안에 드는 영재 시거나 멘사회원, 또는 사장님이 아버지시라면 가능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그런 분들이 이 글을 보고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읽으시고 어서 다른 좋은 생산적인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중소기업에 입사해서 계속 중소기업 일을 하고 있는 저희는 업무에 대해 빠른 적응을 하겠다는 욕심은 일단 내려놓고 다른 효율적 방법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바로 '잘 적응하는 것'입니다. 


잘 적응하는 방법의 가짓수는 아마도 지금 대한민국의 중소기업 근무직원 수만큼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모든 상황과 환경은 개인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그래도 제가 경험상 느끼고 있는 업무에 잘 적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시키는' 업무를 '판단'하고 '처리'하세요.


신입사원이거나 경력이 낮은 우리가 업무를 스스로 찾아서 하거나 만들어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시키는 일만 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회사에 필요할 것 같아 서 일을 만들어서 했다면 그 업무가 회사에 도움이 될 확률은 아주 매우 높은 확률로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일을 만들어서 했는데 그 업무가 회사의 업무를 개선시키고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창출 했다면 당장 회사를 차리세요. 장담하는데 성공하실 수 있습니다.


시키는 일 받았습니다. 자신에게 업무가 주어진 것이죠. 이런 주어진 업무를 바로 ‘처리’ 해라가 아니라 ‘판단’을 먼저 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자신의 업무 범주가 아닌 데도 업무를 주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그 업무를 적당히 처리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 그 업무는 자기 일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키는 업무를 모두 넙죽넙죽 처리하면 안되며 우선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죠. 적어도 그 업무의 절차와 연계된 부서, 보고를 받아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파악해야 합니다. 정리된 문서가 있다면 수령하고 없다면 구두로 이야기하는 내용을 정리하여 기준을 만들어 두세요. 그리고 적어도 업무내용에 대해 구두로 라도 업무를 지시한 사람에게 확인을 받으셔야 합니다. 너무 디테일 하게 이야기한다면 몇 번을 설명 하냐고 짜증을 낼 수 있으니 '이 업무는 이러한 절차로 진행해서 언제까지 누구누구에게 보고하면 되겠습니까?' 정도만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까지가 판단입니다. 이러한 판단을 거치면 그 업무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며 나아가 이게 나에게 지속적으로 부여되는 일인지 비 정기적인 협조를 구하는 일인지, 아님 자신에게 짬처리 되는 일인지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짬처리 되는 일이더라도 당장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알고 있다면 추후에 정당하게 업무 이관을 요청을 할 수 있으니 우선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처리하는 법을 이야기해봅시다. 제가 확인을 받으라는 내용의 요점은 절차, 언제, 누구입니다. 처음 하거나 생소한 업무라면 우리는 절대 완벽히 처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절차와 언제 라는 단서가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업무 처리하는 방법을 철저하고 디테일하게 준수하시되 몇 번의 검증을 진행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조금 어려우시겠지만 지정된 '언제'보다 하루정도 먼저 끝내세요. 아주 살짝은 미숙해도 되고, 질문거리를 조금 남겨두셔도 됩니다. 이제 거의 처리된 업무를 직속 선배나 업무를 검토해줄 수 있는 분께 보여드리세요. 여기서 주의하실 사항은 절대 보고가 아닙니다. 보여드리면서 워딩은 '처음이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도움을 요청하고 싶습니다.'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처음이기 때문에 호의적으로 검토해 주실 태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상세하게 설명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 부분만 잘 보완하신다면 업무의 처리도 완성입니다. 


단!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처음 진행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한두번은 괜찮겠지만 지속된다면 일을 잘 못한다는 이미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업무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접근 방법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네요. 경력사원이라면 나름대로 업무에 대한 분류나 절차 등에 대한 경험과 개념이 정립되어 있겠으나 그래도 맹신 금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에 적응하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방법을 따라도 좋고 더 추가하거나 다른 방법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지속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제 조언은 그저 업무가 진행되는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적인 것으로 생각하셔도 충분합니다. 업무는 여러분 스스로 진행하는 것이니 스스로의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것이 여러분의 경험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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