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그런 말 많이 하잖아.
“좋은 사람들하고 어울려야 돼.”
“주변이 널 만든다니까?”
그런 내용의 책도 엄청 많고…
듣기만 하면 그럴싸한데 말이지.
근데 좋은 사람? 어딨는데?
내 주변엔 일단… 예민한 사람, 독설가, 눈치만 보는 사람,
정답 말고 감정만 앞세우는 사람…
그런 사람들로 이미 좌석 만석이라는 게 문제라고.
그럼 나는 지금 당장 인연 정리하고 퇴사하고
백팩 하나 메고 좋은 사람 찾으러 세계 여행이라도 가야 돼?
그렇게 살면 멋있긴 하지. 영화 주인공 같고.
근데 현실의 나는 다음 달 카드값 생각해야 하고,
집 대출이랑 통신비랑 아이들 간식비도 챙겨야 하잖아.
여행은 무슨…
일단 이번 달을 살아내야 한다고.
나는 그 말이 한때 되게 무섭게 들렸어.
“좋은 사람 만나야 한다”는 말이
듣는 사람한테는
“지금 너 주변 사람들, 뭔가 문제 있는 거 아냐?”
이런 느낌으로 와서 콕 찌르더라.
내 주변에 ‘쓰레기 수집가’라고 불리는 사람이 한 명 있거든?
(진짜 쓰레기를 줍는 사람이 아니라
인생 쓰레기만 골라서 만나는 그 특유의 패턴 있잖아.)
그 사람을 보고 있으면
아… 사람들이 왜 “사람 좀 가려서 만나라”는 말을 하는지
슬슬 이해가 되는 거야.
그 사람 자체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성격이 나쁜 것도 아니고, 마음 씀씀이도 좋아.
문제는, 시간이 한정된 자원이라는 거지.
인생 전체를 하나의 하루라고 치면
그 하루를 소중한 사람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도
정말 그렇게 많진 않잖아.
그런데 그 귀한 시간을
말만 들어도 피곤해지는 사람,
계속 문제를 끌고 다니는 사람,
자꾸 나까지 갉아먹는 사람한테 쓰고 있으면
정작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그냥 지나가버리는 걸 보게 돼.
그래서 안타까운 거야.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냥… 방향이 계속 틀린 사람인데,
왜 자꾸 그쪽으로만 걸어가지?”
이런 마음.
근데 그건 내 생각이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보면 내가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겠지.
음..... 그러니까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누구를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내 시간과 마음을 어디에 써야 덜 지치는지 알아보는 과정에 가까워.
누가 좋은 사람인지보 다는
누구 옆에 있을 때 내가 괜찮아지는지가 더 정확한 기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