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첫눈이 내렸어.
올해의 마지막 달인데
이 얼음 덩어리들은 첫눈이라고 불리며
추운 시간을 로맨틱하게 만들었어,
누군가 반듯하게 쓸어놓은 길을 걸으며 출근을 하는데,
길 끝에 남아 있는 얼은 방울들을 모으려고 조그만 손들이 바쁘게 움직이더라
장갑에 목도리까지 야무지게 챙겨 입혀진 꼬맹이들한테는
누군가가 치워낸 눈꽃송이들도 즐거움인가 봐
살짝 노곤해진 마음으로 출근을 했어
아아 한잔 내려서
멍 하니 있는 중...
으.. 일하기 참 싫은 날씨다 그렇지?
퇴근길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어
첫눈을 보여주고 싶었거든.
내 겁쟁이 강아지는
춥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순간부터 보들보들 떨어대며 칭얼거리더라.
어쩜 이런 순간도 귀여운지...
목줄은 포기하고
품에 꼭 안고 공기산책을 다녀왔어
춥다고 해놓고 연신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대는
작은 녀석이 어찌나 따뜻한지..
출근할 땐 춥고 괴롭던 길이
요 녀석이랑 있으니까
몽글몽글 한 길이 되었어
똑같은 길인데...
저녁엔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이랑 빵 한 조각 먹으면서
뜨개 공을 만들었어
제 것인 줄 아는지 솜을 넣을 때부터 재촉을 하더니
한참을 물고 다니다
곁에 꼭 끼고 잠들었어..
뜨개질을 제일 좋아하는 건
내가 아닌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