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록이 되어준 모든 순간들

연재를 마치며 — 캐나다 디자이너 Soo의 기록

by 이수 E Soo

2025년의 겨울은 자꾸만 눈이 내리던, 유난히 추운 계절이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다 보면, 그해 겨울 내게 따뜻한 말을 건네던 사랑하던 친구가 종종 떠오른다.

"캐나다를 소개하고, 너의 사진을 붙이고, 거기에 너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써 내려가면 좋겠어.

디자이너로서의 하루와 그 속에서 너만의 이야기를 쓰며, 토론토의 자유롭고, 멋진, 훌륭한 곳을 찾으며 또 다른 너의 삶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 거야." 그 말은 단순한 제안이었지만 나에게는 '시작'이었다.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 글쓰기를 해내고 있었다.

내가 누릴 수 있는 이곳의 날들, 내 삶이 여기까지 이끌어온 중요한 계기 또 예상치 못하고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

나는 그동안 한 번도 나 자신을 글로 표현해 본 적이 없었다. 타인 앞에서, 게다가 글이라는 방식으로 마음을 드러내는 건 어색하고 낯설었다.

그렇게 시작된 브런치 글쓰기는 10월인 지금까지 86편이 되었다. 캐나다에서 디자이너의 일상을 소개하며, 글을 쓰는 일이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 되었다. 한편 한편을 쓰면서 캐나다에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소소한 일상과 수많은 감정들을 글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디자인이 나의 직업이라면, 글쓰기는 나를 이어주는 또 다른 언어였다. 글을 쓰는 일은 결국 나를 기록하는 일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동안 참 많은 일들이 나를 스쳐 지나갔고, 지금도 이곳에서 나의 삶과 꿈을 펼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아직도 못다 한 캐나다의 풍경들을 계속 담아내고 싶다. 친구의 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아.'라는 말처럼.

나의 캐나다, 나의 토론토 이야기를 재미나게 나의 시선으로 감성과 감각을 써 내려가고 싶다.

가끔, 의기소침하기도 한다. 구독자수가 눈에 보이게 늘지 않고, '나의 글은 뭐가 문제일까? 내 글이 재미없나?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는 글을 써야 하나'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쯤 나에게 응원을 보내는 작가님들을 통해 다시 내 글을 써 내려갈 용기를 여러 번 얻었었다.

언젠가는 지금보다 나아지겠지. 지금의 나 그대로, Just as I am. Soo 답게, 나답게 글을 쓰기로 다짐했다.

초조함과 조급함이 밀려올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다짐한다.
"캐나다 이야기, 디자이너 Soo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진솔하게,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로."

이른아침을 밝게 비추는, 도시의 시작

[캐나다 디자이너, 순간을 살다]를 읽어주신 작가님들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캐나다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다 보니 어느새 30회가 되었네요.

앞으로도 소소하지만 가장 따뜻한 순간들을, 사진과 글로 전해드릴게요.

늘 고맙습니다.
Just as I am,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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