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달 책은 강용수 저자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였다.
몇 년 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하석진이 들고 다니면서 읽는 책으로 주목을 받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에요.
그 책을 올해 북클럽 책으로 선정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끝까지 읽지 못했습니다.
올해 마흔이 된 저라, 아무 호기롭게 책을 펼치고 초반 부분에 내용들을 노트에 적으면서 열심히 읽다가 어느 순간부터 동력을 잃고 책을 내려놓은 채 다시 집어 올리지 못했습니다.(저의 저질스러운 집중력을 탓하며..)
그러고 나서 리뷰들을 찾아보니, 저랑 비슷한 느낌을 받은 분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또한 오프라인 북클럽과 온라인 북클럽에서도 비슷한 후기들이 대 부분이었던걸 보면 다시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위안을 얻었습니다—책이란 게 읽는 사람, 나이, 시간, 상황에 따라 너무도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거기 때문에 미련 없이.
그래도 초반에 쇼펜하우어의 철학이나 명언들은 기억해 두면 좋을 거 같은 부분들이 더러 있었는데요.
행복은 자기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법이다.
현재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이라는 날이 단 한 번뿐이고 두 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것임을 항시 명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라. 하루하루는 하나의 인생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단절된 것이다. 우리는 오직 현재만을 살뿐이다.
얼마나 소유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돈은 바닷물과 같아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무지한 자가 부자가 되면 그 무지가 품격을 떨어뜨린다. 진정한 부자는 돈을 다루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쇼펜하우어는 돈이 많고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는데요,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 부분도 있지만 자기 계발서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쇼펜하우어의 생각보다는 이 책의 저자의 생각과 의견이 후반부에 지배적인 이유에서였던 거 같습니다.
마흔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마케팅을 한 출판사도 전략이 참 좋았다는 의견을 나누며 이 책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책을 집어 들고 완독 하는 날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