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올해 청주 전통 농악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악기가 나에게 잘 맞을까? 북, 징, 장구, 꽹과리 중 어떤 악기를 골라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그러던 지난 1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200일 앞두고 진행된 난계 박연과 우륵의 만남 기념행사에서 타악그룹 판타지를 만났다. 사물놀이 패다. 그때까지도 아직 내가 무엇을 할지, 어떤 악기를 선택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 공연을 보기 전까지. 징은 여유롭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음악을 해칠 것 같고, 장구는 마치 어깨춤을 추는듯하다. 꽹과리는 한 시도 쉬지 않고, 바빠 보인다. 무대 위 북은.
둥!
아! 이거야! 듣는 순간 깨달았다. 내 거다. 북의 소리는 둔탁하지 않고, 날카롭지 않은 중저음의 신사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웅장하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잔잔하니 내 귀파수(주파수)에 맞았다. 그렇게 난 사물놀이, 청주농악의 악기를 북으로 정했다. 엄마는 가벼운 꽹과리를 선택하라고 한다.
나 : 놉! 아니! 아니!
만약 서서 한다면 나의 체력이 북을 견뎌낼 수 있을까? 약간 걱정은 되지만. 미리 걱정하지 말자!
그렇게 난 나의 반려 악기로 북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