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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은 장르를 넘나들지만, 종착지는 결국 멜로다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

by 호효 Feb 24. 2025

https://youtu.be/2tJ8l-lWEhs?si=l1lnwnXn5etL64pZ

OST 맛집인 만큼 요즘 빠져있는 노래(추천!)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을 너무 재밌게 본 시청자로서 나는 아직도 '서랍', 'Christmas Tree' 등 ost를 즐겨 듣는다. 드라마 정주행을 하는 편이 아닌데, 이건 정주행 했던 몇 안 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드라마의 작가님이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의 극본을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 안 볼 수가 없었다.


사실 과몰입러기 때문에 웅이(최우식 배우)가 다른 여자와 멜로를 찍는다는 사실에 불편한 감정이 들어 더 빨리 드라마를 시작할 수 없었다. 다른 여자와 바람피우는 느낌이랄까(프로 과몰입러). 그러다 「그 해 우리는」을 함께 즐겨봤던 친구가 이걸 같이 보자고 해서 드디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웅이의 또 다른 인생을 보는 것 같아서 약간의 어색함과 불편함이 있었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여서 그런지 보면 볼수록 또 다른 인물(고겸)을 느끼게 됐다. 아직 웅이가 마음 한편에 남아있지만, 이제는 겸이라는 사람이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것만 같다.


이 작가님은 그전 작품에서도 그랬듯, 다들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인생을 살면서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을 때 최대한 이해를 해보려 노력하는 나로서 인물마다의 스토리를 보며 '그래 이런 이유가 있었어'하고 안심하게 됐다.


「멜로무비」는 어쩌면 뻔한 내용일 수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정감 가는 다정한 드라마였다. 마음에 와닿는 대사를 너무나 잘 쓰시는 것 같다. 거기에 연출과 배우 모두 출중했기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드라마의 후반부터는 별로 슬픈 장면도 아닌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그때의 내 감정이 그랬는지, 나를 그 감정으로 만든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슬픔의 눈물이라기보다는 그냥 인생을 살아가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어서 그랬나 싶다.


☆스포주의☆

마지막 화 무비(박보영 배우 役)의 내레이션과 같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액션, 스릴러, 리얼리티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지만, 결국 인생을 인생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건 역시 '멜로'라는 걸 다소 격하게 동감했다.


좋은 드라마를 또 하나 만난 것 같아 좋으면서 앞으로의 작가님의 행보가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그 해 우리는」은 주인공이 누군지 확실하게 알았다면, 「멜로무비」는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라고 느껴졌는데, 앞으로 작가님이 쓴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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