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에 대한 고민
사실 난 고객이 가수 잔나비의 최정훈인줄 알았다. 가수 최정훈의 원래 고향이 분당이고 고객의 종착역도 분당, 그리고 무엇보다 머리가 길고 파마머리에 스타일이 너무 최정훈과 닮았다.
실례인줄 알면서도 운행을 시작하자 마자 눈치 볼 겨를도 없이 가수 최정훈이 아니냐고 물었더니..크게 웃으며 그런 많이 듣는데 아니라고 했다. 내심 좀 실망을 했다. 대박!!! 연예인 고객을 만날 수 있었는데!!
최정훈 얘기로 서로 한바탕 웃고 나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이제 결혼 한지 3개월 된 신혼, 나이는 30살, 무엇보다 연애 기간이 7년이라고 한다. 우와~~연애기간이 7년, 군대까지 기다려준 인연이 보통인연인가. 결혼할 수밖에 없는 인연인 것이다. 7년동안 서로 권태기는 있어도 헤어진 적은 없었다고. 어쩜 그럴 수 있을까? 정말 헤어진 적이 없어냐고 다시 한번 확인을 해도, 서로 싸워 연락을 한달 동안 연락이 없었던 적은 있어도 헤어진적은 없었다고..(근데 한달 동안 연락을 안하면 헤어진 것 아닌가..??)
신혼 3개월 행복하냐고 물었다. 아직 조금 어색은 하단다. 엄한 장인어른 때문에 연애 할때 항상 11시 전에는 들여다 보내줬는데 이제는 늦게까지 놀고 늦게까지 술먹고 같이 손밥고 같은 집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어색하한다. 가끔 뒤돌아 보면 신혼 3개월은 뭘해도 행복하고 뭘해도 이뻐보이는데 그럴때가 아닌가... 흐믓하게 바라보니 부럽냐고 되묻는 그 고객님이 이제는 귀엽게만 느껴지고 친동생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고객이 나에게 자녀가 있는지 묻는다. 왜 이런 질문을 할까? 보통 이런 경우는 애를 빨리 갖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혼 3개월 만에 자녀 얘기를 꺼내는게 일반적인 일은 안니니깐 말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질문의 의도와 고객이 생각하는 질문의 의도는 달랐다. 애를 갖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애를 갖게 되면 지금 처럼 주말에 편히 친구들도 못보고 무엇보다 애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라이프 생활을 즐기기 위해 2세를 갖지 않는 다는 것, 이제는 보편화된 생각이고 이런 생각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놀아봤자 얼마나 놀겠는가? 친구들? 친구들 만나 떠들고 노는 것도 한때다. 나이가 들고, 살다보면 각자 살길 찾아 가는게 그게 우리 인생인데 비교 가치가 너무 안맞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연애를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 기르다가 자녀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중학생 정도가 되면 그때 되어서야 처녀 총각때 자주 만나 놀았던 친구들이 다시 모이게 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주변 친구들이 다 애를 낳지 않는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자녀는 가지는게 좋지 않을까...출산율 0.7인 대한민국 국가를 위해서라도 아니면 부부사이의 영원한 끈 하나는 가지는게 서로 좋지 않을까? 부부는 서로 헤어지면 남남, 부모 자식은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는 핏줄이니깐. 함께 공유하는 핏줄 하나 정도는 만드는게 부부관계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하며 고객을 내려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