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어린이는 강하다.
10년 넘게 초등학교 보건교사로 근무하면서 깨달은 사실입니다. 수술하는 엄마를 위해 땀 흘리며 운동 시합을 연습하는 아이, 보건실 단골에서 운동장 놀이 대장으로 바뀐 아이까지. 처음에 연약해 보였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했고, 단단해졌습니다. 어린이의 웃음과 눈물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강하고 다정한지 알 수 있었어요.
살면서 힘이 들 때면, 나만의 유리병에 간직해 온 "별사탕"을 하나씩 꺼내 먹었습니다. 달콤하고 시원한 향이 마음의 녹을 닦아주었지요. 별사탕은 어린이가 보여준 성장과 다정함입니다. 아이들은 '교사인 내가 하는 일은 의미 있고 가치 있다’라는 것을 알려주었어요. 보이지 않는 상처로 매일 보건실을 드나들던 아이가 친구들과 신나게 놀며 이곳을 잊을 때면, 안도하곤 했습니다. 학교에 오기 싫다며 매번 조퇴를 시켜달라고 하거나, 저와 이야기하러 오는 아이였지요. 우리는 마음을 나눈 사이였지만, 아이가 보건실의 저를 잊어갈 때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보건실에서 마주한 어린이의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느낀 선생님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글 속 등장하는 아이의 이름은 모두 가명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