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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권에 찍히면 1시간 지연? 수천명 중 당신일 수도

공항에서 마주치는 낯선 코드, ‘SSSS’의 정체는?

by 다닥다닥 Mar 27. 2025

[일찍 도착해 공항 라운지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마시며 출국심사 순서를 기다리는 게 이번 여행의 소소한 목표였다. 그런데 자동 체크인 기기에서 탑승권을 뽑고 눈에 들어온 네 글자. 바로 그 순간부터 모든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SSSS’라는 알 수 없는 코드가 오른쪽 하단에 박혀 있었고, 나는 그 의미를 알게 되기까지 긴장된 대기와 낯선 검사 절차를 겪어야 했다.]


공항은 원래부터 긴장감이 흐르는 공간이다. 줄 하나, 시선 하나가 흐트러져도 전체 흐름이 꼬인다. 그런데 그 작은 글씨 하나가 여행의 흐름까지 휘어버릴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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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글씨, 큰 변수

탑승권 오른쪽 하단의 ‘SSSS’, 낯설지만 누군가는 분명 마주하는 네 글자다. 무작위 또는 조건에 따라 탑승객을 지정해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시행하는 추가 보안 검색 대상자(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임을 뜻한다.


보통 탑승권을 발급받은 직후, 혹은 공항 카운터에서 직원이 전달한 종이 위에서야 이 코드와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이 표식을 받은 뒤의 절차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 여권과 탑승권을 제시해도 추가적인 인터뷰, 몸 수색, 가방 전체 개봉, 폭발물 잔류물 테스트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보통 3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지연될 수 있다. 여행의 시작이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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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나야?”… 무작위 같지만, ‘조건’은 있다

사실 이 표식이 찍히는 이유는 공식적으로는 무작위다. 하지만 최근 2월 26일 BBC 보도에 따르면, 일부 조건이 적용될 확률을 높인다는 지적도 있다.


✔️편도 티켓만 예약했을 경우


✔️티켓을 현금으로 결제한 경우


✔️중동 국가를 경유하거나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경우


✔️자동 체크인이 거부되어 수동 발권을 받은 경우


이런 조건이 겹치면, ‘SSSS’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애틀랜타행 비행기를 탑승하려던 30대 여성은 자동 발권이 되지 않아 수동 발권을 받은 직후, 해당 코드가 찍힌 탑승권을 받았다. 그녀는 추가 검사를 위해 별도의 검색대로 이동했고, 무려 40분간의 검사를 거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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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히면 피할 수 없다

이 절차의 특징은 명확하다. 피할 수 없다는 것. 보안 검색을 거부하거나 거부의사를 밝히면, 비행 자체가 제한될 수도 있다. TSA는 "승객 정보는 항공사가 출발 수일 전 보안 당국에 전달하며, 그 이후 보안 대상자가 지정된다"고 설명한다. 즉,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보안 절차는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시스템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도입된 미국 내 보안 강화 정책의 일환이다. TSA 측은 “탑승객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며, 지체는 불편하더라도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한다.


예방법은 없지만, '지혜롭게 대처하기'는 가능하다

아쉽게도 이 코드를 피하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리스크 완화’ 요령이 퍼져 있다.


✅왕복 항공권으로 예약하기


카드로 결제하기


자동 체크인이 어려우면 즉시 직원에게 요청하기


출국 전 도착 시간을 여유롭게 잡기


또한, 검색은 공항마다, 담당자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떤 추가 절차를 마주하게 될지는 도착할 때까지 알 수 없다. 따라서 ‘SSSS’를 마주했다면, 정신적으로 준비하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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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S’는 당첨이 아니라 변수

‘SSSS’를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의심받는 것은 아니다. 보안이 철저한 미국이라는 목적지 특성상, 일시적으로 강화된 절차일 뿐이다. 그러나 여행객 입장에서는 중요한 미팅 시간, 연결 항공편 등 정해진 일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변수다.


비행기 한 편, 탑승권 한 장에 담긴 정보는 단순하지 않다. 여행은 짐 싸는 순간부터 시작된다지만, 공항에서는 탑승권의 작은 네 글자가 그 시작을 얼마나 흔들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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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늘, 탑승권을 들여다봤는가?

혹시 곧 미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면, 출국 심사 전에 탑승권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 작은 글씨지만, 그 여파는 결코 작지 않다. 그리고 혹여 ‘SSSS’를 마주하게 되더라도, 놀라지 말자. 이건 여행을 막는 장벽이 아니라, 잠깐의 ‘보안 휴게소’일 뿐이니까.


� 독자 참여 질문

혹시 ‘SSSS’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또는 앞으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이 기사를 참고해서 어떤 준비를 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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