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지나갈 거야."
하지만 어떤 고요는,
지나가지 않고 사람을 잠식한다.
빛이 들지 않는 마음의 수심 아래,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들이 무게를 더한다.
말로 꺼낼 수 없었던 날들이 많았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웃으며 숨겼던 슬픔,
버티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었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노래를 불렀다.
소리 없이 퍼지는 심연의 노래.
부르짖는 것도, 위로받는 것도 아닌
단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미세한 진동.
그 노래는 누구에게 닿지 않았지만
내 안의 무너짐을 지탱해주었다.
비명 대신 떨림으로 남은 그 노래가
오늘의 나를 지켜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