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간형 로봇, 우리의 일자리를 삼키다

by 홍종원

AI는 생산성을 높인다.
그리고 인간형 로봇은 인간 자체를 대신한다.


몇 년 전만 해도 로봇은 공장의 고정된 팔에 불과했다.
정해진 위치에서 용접을 하고, 부품을 나르고, 반복 작업을 빠르게 처리했다.
그들은 걷지 못했고, 주변을 인식하지 못했고, 스스로 판단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산업 현장에서는 인간형 로봇이 사람처럼 이동하며 공정을 관리한다.
물류창고에서는 무인 로봇이 최적의 경로를 계산해 물건을 실어 나른다.


서비스업에서는 접객 로봇이 고객을 맞이하고, 간단한 상담을 진행한다.
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간호 업무의 일부, 간병, 정서적 돌봄까지 맡기 시작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육체노동뿐 아니라,
고객 응대, 창작 지원,
전략 기획의 일부까지 인간형 로봇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AI가 분석하고, 인간형 로봇이 행동하는 시스템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그들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인간처럼 움직이고, 인간처럼 일한다.


왜 기업은 인간을 선택할까.
이제는 그 질문이 바뀌었다.
왜 인간을 선택해야 하지?


2023년 10월,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국 자동차 3사는
6주간의 파업 끝에 노사협약을 맺었다.
4년간 25%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언론은 이를 “역사적인 합의”라 불렀다.


하지만 질문은 남았다.
늘어난 비용은 누가, 어떻게 감당할까.
포드의 재무책임자는 말했다.
“자동화의 기회로 삼겠다.”
인건비가 오르면, 사람을 줄여야 한다.
미시간의 한 컨설팅업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자동차업체들의 자동화 채택이 빨라질 것이다.”


자동화를 선도하는 테슬라는 이미 목표를 세웠다.
일론 머스크는 말했다.
“몇 년 안에 제조 비용을 50% 줄이겠다.”
방법은 명확하다.
로봇을 늘리고, 사람을 줄이는 것이다.



옥스퍼드대 칼 프레이 교수는 말했다.
"자동화는 더 이상 블루칼라의 문제만이 아니다.
화이트 칼라, 심지어 전문직까지 침투한다."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진보인가.
아니면 인간 노동이라는 토대를 무너뜨리는 지진인가.


노동이 사라지면, 소득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소득이 사라지면, 소비는 어떻게 유지되는가.
소비가 무너지면, 지금의 경제 시스템은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그저 더 똑똑한 기계를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간 없는 산업혁명의 문을 열고 있다.
그리고 그 문은 이미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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