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림자

꿈에서도 잊지 못할 내 님이여

by 어제의 오늘


그리운 나의 사람 나의 빛과 숨아
다시 볼 수 없음에
어지러운 봄날 아지랑이 같은 사람
홀로 되뇌인다 너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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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추석이 도래했다.

민족의 얼이 내게도 조금은 서려있는지

이런 날들이 오면 괜스레 하늘을 올려다보며

보름달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두고 생각해 놓은 노래가 몇 곡 있었는데

오늘은 우연히 들은 ‘달그림자’라는 곡이 자꾸 맴돌아

결국 이 노래로 글을 쓴다.


2016년도에 발매한 곡인데

어느덧 거의 10년이 가까이 된 곡이구나.

안예은은 대부분의 곡을 직접 쓰고 작사했는데,

대체 그 나이에 어떤 감성을 가지고 살았기에

이런 가사를 뱉어내는지 정말 볼 때마다 신기하다.




어지러운 봄날 아지랑이 같은 사람


어렸을 땐 멋모르고 영어나 프랑스어를 동경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한국어를 너무 사랑하게 된다.

이토록 다양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에 말이다.


그리운 나의 사람, 해와 달,

꽃과 별, 어지러운 봄날의 아지랑이,

스치듯 지나는 바람 같은 사람


이토록 다양한 단어로 그려지는 ‘나의 사람’.

그리고 여전히 떠나지 못한 채 이곳에 남아버린 ‘사랑’.

그래서 우리는 해와 달을 보고,

꽃과 별을 보고, 그리고 지나가는 바람과

잠깐 스치는 아지랑이에도 누군가를 그리워했나 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결국 나의 세상을 채우는 일인지라

무엇을 보든, 어떤 일을 하든 결국 공간공간마다

상대를 채워 넣는 일이 되어,

때로는 나의 삶을 이토록 풍성하게

그리고 결국 떠난 그 자리를 채울 수 없는 상실감에

한참을 앓게 만드는 일인가 보다.




당신의 그 온기가 내게 닿았을 때
꽃잎이 내린 듯이 세상이 밝았고
당신의 빈 자리에 내가 닿았을 때
나의 세상은 더는 내게 없어



언어가 세상을 채우는 색이라고 했던가.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새로운 세상에 발 디뎌 보는 것.

그 세상을 가득히 칠했다가,

잃어버린 그리움에 색을 잃어버리고는.

또다시 그 일을 반복하는 것이 결국 인생이 아니련가.


오늘 뜬 달은 유독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곳에 내 사랑하는 이를 담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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