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과 이별하고 있나요?
널 생각한 운율이야
비로소 느껴지잖아
눈물은 고이고 찬란하게 빛나
우린 좋은 안녕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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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쌀쌀해진 공기가 코끝을 붉게 물들이고,
길거리에 아른아른 캐럴이 들려오는 계절이 오면
화려해진 분위기와는 다르게 마음이 시려지곤 합니다.
어느덧 12월이 돼버린 지금,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떤 감정을
가장 크게 마주하고 있나요?
다양한 감정 속에
모두가 동일시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면
단연코 ‘후회’ 일 것입니다.
한 해의 시작에 세웠던 목표와 다짐들이
여김 없이 초라해져 버리는 시간 앞에
우리는 또 절망하고 우울해할지 모릅니다.
붉게 물든 거리에서 나의 마음은 푸른빛으로
채워져 가는 기분입니다.
최근 청룡영화상 축하무대로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킨
화사의 ‘Good goodbye'를 듣고 있자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무엇과 이별하고 있는가?‘
원곡은 본디 사랑의 이별을 마주한
연인의 모습을 그려낸 곡이었습니다.
그러나 화사가 연출해 낸 다양한 무대 속에서
이는 오랜 친구와의 이별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건네는 안부로도 해석되곤 합니다.
새해가 밝아오면 모두가 짠 듯이 세워나가는
계획과 목표 속에 나에게 채워두었던 기대치를
다 메꿔내지 못했을 때 오는 상실감.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아쉬움과 나는
이별하고 있는 중입니다.
나이가 어렸을 적엔 스스로에 대한 기준치가 높아
쉬이 만족될 때가 없었고,
남에게는 관대했던 잣대가 스스로에게만
날카롭게 겨누어져 나를 상처 내곤 했습니다.
나이가 먹는다는 것에 관해
아직 많은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하나 이야기 해 보자면,
나를 조이고 있던 끈을 느슨하게 만들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짧게 혹은 길게 느껴지는 시간들 속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세계의 순리를 발견하게 되면
신기하게도 꼭 쥐고 있던 손이 풀어지듯
나에 대한 기대감도 차차 낮아지더라고요.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
그래도 세상은 굴러간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생 ‘좋은 이별’을 배워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일 듯싶습니다.
사랑했던 연인과, 오랜 친구과
내가 사랑했던 직업과 나를 채웠던 것들과
나를 가두었던 나만의 우물과
계속해서 이별해 나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아주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이별을 그려낸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여주인공은 바닷가에서 또 때론 넝마처럼 늘어뜨린
자유로운 드레스를 입고 즐거운 듯 춤을 춥니다.
이별이 슬프지만은 않은 일임을
시각화해 마주하니 이상한 기분입니다.
‘이별도 즐거운 일일 수 있구나’하고 생각해 봅니다.
마냥 기쁘지만도, 즐겁지만도 않지만
비록 눈물은 고이더라도
찬란하게 빛날 나의 지금과 미래를 향해
좋은 안녕의 인사를 건넬 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과 이별하고 계신가요?
부디 그 이별의 시간이
슬프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에 앞서 보내주어야 할 많은 것들 앞에
우리는 때로 춤을 추며, 뛰기도 하다가
살짝 고인 눈물을 금세 털어내고는
미소 지으며 보내 줄 수 있길 바랍니다.
내가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에게도,
또 여러분이 이별을 앞두고 있는 것들에게도
‘좋은 안녕’의 안부인사를 보냅니다.